원·달러 환율이 1430원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13일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약세가 촉발한 강달러,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를 반영한 위험선호 부진 영향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28~1437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밤사이 달러지수가 국채금리 상승과 유로화 약세에 지지를 받아 107p를 다시 넘어서면서 강달러 압력이 확대됐다”며 “국채금리 상승이 촉발한 성장주 리스크 오프 분위기도 위험통화인 원화를 압박하는 재료”라고 내다봤다.
민 선임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내일 열릴 대통령 탄핵 2차 표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 선호도를 높이는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수급의 경우 수입업체 결제가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는 점, 역외를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배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중 1430원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당국 시장 안정화 조치 경계, 수출업체 고점매도 경계는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어제 증시 연기금 대규모 순매수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불안심리를 진화하기 위한 당국 움직임이 시장 곳곳에서 관찰됐다”며 “외환시장도 추가 상승 속도조절을 위한 미세조정 부담이 커지며 롱심리 과열을 예방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