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서의 수요 관망세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환경과 건설·부동산 사업 환경을 고려할 때 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산업 7대 이슈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저성장 △내수회복 지연과 건설투자 감소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부동산 시장 △건설기업의 재무적 리스크 증대 △계속되는 건설 공사비 이슈 △건설현장 인력난 심화 △실용적 건설기술 개발과 활용 관심 확대를 제시했다.
건설투자는 최근 내수 부진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23년 이후 줄어든 건설수주와 건축인허가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올해에도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의 재무 상태도 크게 악화됐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원가율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업 평균 매출원가율은 93.0%를 넘겼다. 2022년 이후 크게 오른 공사비가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공사비 상승으로 주택분양 물량이 감소했고, 이는 곧 차입금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사의 신용도 관리와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유동성 위기설이 다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27곳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0월 기준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20.9% 늘었고 전문건설업체는 8.3% 증가했다.
공사비 상승 문제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8월 99.4에서 지난해 8월 공사비지수는 129.7로 3년 사이 30.4% 올랐다. 2023년 말에는 15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년 동안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온 공사비가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며 전국 다수의 현장이 공사 지연을 겪고 있다. 올해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과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 등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여전히 공사비 상승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 정부가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으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사비 인상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공사비 현실화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공사비 안정화를 위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의 추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