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대손충당금 이슈 못 벗어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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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엇갈린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JB금융, DGB금융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총 1조7010억 원으로 전년(1조6136억 원) 대비 5.4% 증가했다.
BNK금융, JB금융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8027억 원으로 집계됐다. JB금융은 6775억 원으로 15.6% 늘었다. 양 사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같은 기간 DG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3.1% 감소한 22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3개 지주사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BNK금융은 이자수익 자산이 전년 대비 3조8000억 원 늘면서 이자이익이 718억 원(2.5%) 증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이자 부문 이익이 전년 대비 2%, 3.5% 증가한 영향이다. J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DGB금융도 상반기 성장에 따른 평잔 효과로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이 희비를 갈랐다. 비이자이익은 영업이익 중 자산-부채 간 금리 차이로 얻은 이자이익을 제외한 이익이다. BNK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323억 원(9.96%) 증가한 3566억 원을 기록했다. JB금융도 유가증권 이익 증가 및 전년도 민생금융지원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121% 상승한 2389억 원으로 나타났다.
DGB금융의 경우 비이자이익이 대폭 줄었다. 전 계열사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대출채권 매각 손익이 감소한 탓에 전년 대비 26.9% 줄어든 3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 iM뱅크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8.9% 감소했다.
부동산 PF 부실 발생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지방 금융지주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BNK금융이 2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5000억 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7851억 원으로 전년보다 17.6% 줄었다. JB금융은 지난해 4분기 충당금 전입액이 1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고, 연간으로는 8.2%가량 늘었다.
DGB금융은 증권사 부동산 PF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0.7% 증가한 7324억 원으로 집계됐다. iM증권의 경우 지난해 PF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951억 원으로 전년(1288억 원) 대비 129.1% 확대됐다.
천병규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M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지속 하향 중"이라며 "증권 PF 충당금의 3년 누적 적립액은 지난해까지 약 5400억 원으로,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는 거의 다 소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