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52643_2135456_1200_800.jpg)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초고가 주택 시장은 연초부터 뜨거운 손바뀜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자산가들의 선호가 높은 하이엔드 아파트와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3㎡은 올해 1월 109억 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 동일 평형은 지난해 10월 99억, 100억 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새 10억 원가량 오른 것이다. 이는 올해 첫 100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사례기도 하다.
같은 달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전용 208㎡는 77억 원에 매매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71억 원에서 6억 원 뛴 가격에 거래가 체결된 셈이다. 올해로 준공 48년차인 구축이지만 재건축을 진행 중인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압구정 일대는 2구역부터 5구역까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전용 244㎡(73억 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117㎡(70억 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02㎡(61억5000만 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전용 203㎡(60억8000만 원) 등이 50억 원 이상에 손바뀜 되며 한달 간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쏟아졌다.
여의도 일대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76년 준공된 여의도 서울 전용 139㎡는 올해 1월 53억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여의도 역시 한양, 삼부 등 다수의 아파트에서 대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주상복합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 전용 113㎡는 48억8200만 원에 손바뀜 되며 50억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최근 부진한 서울 부동산 시장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44.9%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2월(4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여의도, 목동, 압구정, 잠실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과 재건축 호재가 반영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단기간 급등한 만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매물이 늘어나면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가격이 조정될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오르는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