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https://img.etoday.co.kr/pto_db/2025/01/20250124160518_2130664_1000_1500.jpg)
올해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공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15만5892가구)의 69% 수준을 차지하는 물량으로 약 5만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원자재,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오름세가 지속한 영향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8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98.63)과 비교하면 5년새 32% 급등했다.
실제 인허가 물량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42만8244가구로 전년보다 0.1%(500가구) 감소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2018∼2022년 5년 평균치인 51만3000가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분양 경기 전망도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75.4로, 전월 대비 4.0포인트(p) 상승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치 100을 밑돌면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10대 건설사의 분양 감소 폭이 커지면서 브랜드 아파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물량은 청약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는 일반 공급 기준 5만6855가구를 공급해 97만8504건의 청약을 받아 1순위 평균 17.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非) 10대 건설사의 1순위 평균 경쟁률(8.67대 1)과 비교했을 때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 물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단기간 내 물량 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랜드 단지를 잡기 위한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