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르바이트를 해도 한국과 일본의 아르바이트비는 2배가 넘게, 도쿄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은 일본의 아르바이트비가 목적이나 근무 조건 등 우리나라와 차이를 보여 단순 비교가 쉽지 않지만 ‘최저임금’과 ‘아르바이트 시급’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일본 아르바이트의 특징은 지역별, 산업군별로 최저임금이 차등 적용되고 있다.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크게 다른 점이다. 법적으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시급이 25% 올라간다.
단순히 일본 최저임금과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2.3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의 올해 최저임금은 4000원. 일본의 2009년 전국평균 최저임금은 703엔으로 약 9200원 정도된다.(7월30일 환율1303.37원 적용)
알바비를 대졸초임연봉과 비교해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대졸초임과 알바비의 차이가 큰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게 나타난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초임 시급환산금액은 951엔으로 최저임금 687엔보다 38.4% 높은 금액이다. 반면 우리나라 노동부에 따르면 2008년 대졸초임 시급환산 금액은 9582원, 최저임금 3770원보다 154.2% 높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정규직과 알바생의 임금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자발적 프리터족이 많을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일본의 최저임금과 우리나라의 대졸초임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그 당시 687엔은 한화 약 7400원으로 우리나라9582원과 29.5% 수준의 차이였다. (2008년 1077원 적용)
현재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도쿄로 766엔이다. 하지만 실제 도쿄 중심부의 시급은 대부분 900엔부터 시작한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약 245만원이 되고, 우리나라는 83만 6천원으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유성용 알바천국 대표는 “일본의 자발적 프리터족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생계형 중심의 비자발적 프리터족이 보다 현실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시급이 높아지면 자발적 프리터족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2월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빅맥 지수’를 토대로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최저임금 4000원, 빅맥 햄버거값 3300원으로 1시간 일하면 햄버거 한 개를 사먹는 정도다. 이에 비해 일본은 평균최저임금 703엔, 햄버거값 290엔으로 2개를 사먹고도 123엔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