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부실자산 비율은 53.5%
교보·신한·우리·한국 가장 높아
건설 악화·고금리로 손실 '눈덩이'
6438억 순손실…377% 역성장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14개 사의 고정이하자산(부실자산·NPL)이 지난해 5조 원에 육박했다. 신탁사들 대부분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실자산으로 분류했고, 4곳은 70% 이상의 자산이 부실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12월 말 기준) 14개 부동산신탁사의 고정이하자산은 5조 원(4조8418억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2024년말 2조6987억 원에서 1조2000억원가량 급증했다. 고정이하자산은 부실채권, 미수금, 대지급금 등을 포함한 부실자산 전체를 일컫는다. 총 자산에서 부실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NPL 비율은 부동산신탁사 전체 평균 53.5%에 달했다. 부실화된 자산이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신탁사 별로는 교보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4개 사의 NPL비율이 70%를 넘었다. 우리신탁과 한자신이 78%로 가장 높았다. 우리신탁의 경우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3214억 원 중 2496억 원을 부실자산으로 분류했다. 한국자산신탁은 8552억 원 중 6667억 원을 부실화된 자산으로 봤다. 신한자산신탁의 NPL비율은 75%로 자산 7209억 원 중 5414억 원어치를 부실로 인식했다. KB부동산신탁은 부실자산 규모가 781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사의 NPL비율은 64%에 육박했다. 코리아신탁(69%), 한국토지신탁(55%), 하나자산신탁(53%) 등도 부실자산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건설경기 악화와 고금리 등으로 신탁사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4개 부동산신탁사는 지난해 643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232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겄과 비교하면 무려 377%나 역(逆)성장했다. 6개 신탁사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무궁화신탁을 비록해 KB부동산신탁, 교보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 코리아자산신탁이 대규모 적자를 봤다. 신한신탁의 손실이 가장 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20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53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어 교보자산신탁(-2409억 원), 무궁화자산신탁 (-1198억 원), KB부동산신탁(-1133억 원), 대신자산신탁(-190억 원) 등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