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정용진 회장 '폭풍 성장'
코스피 호실적 전망…개인주주 레벨업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한때 조 회장이 이 회장을 앞질렀다가 다시 이 회장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보유 주식의 주가 변동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종가 기준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 합산액은 114조5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10조740억 원에서 약 4조 원가량 증가했다. 연초 대비 약 3.43%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08%에는 미치지 못했다.
1위는 이재용 회장으로, 지분 가치 합계(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S·삼성E&A·삼성화재)는 총 12조268억 원어치다. 보유 지분 중 삼성생명과 삼성SDS의 가치가 올해만 3000억 원 넘게 감소했지만, 삼성전자가 5000억 원 넘게 늘어나면서 다른 기업의 가치 하락분을 메웠다. 다른 상장 계열사 평가액도 증가해 합산 기준으로는 지분 가치가 4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이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지분 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덕분에 주식 부호 3, 4, 5위에 나란히 올랐다. 특히, 이서현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관련 뉴스
정몽구 회장은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의 지분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순위에서 밀렸다. 현대글로비스가 선방한 덕분에 전체 보유 주식의 가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다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는 1376억 원 감소했다. 주식 부호 상위 10명 중 유일하게 지분 가치가 감소했다. 현대차(-750억 원)와 기아(-593억 원)의 주가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다시 2위로 밀려났다. 메리츠금융지주 1개 회사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조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1조7399억 원 증가한 11조90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회장과는 단 5224억 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달 6일에는 이 회장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 부호 중 방시혁 하이브 의장(9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10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1위)의 지분 평가액도 각각 5471억 원, 2274억 원, 1962억 원 증가했다. 덩달아 순위도 하나씩 올랐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12위)이 3계단 미끄러진 자리를 차지했다. 한미반도체가 올해 15.52% 급락한 여파로 곽 회장의 지분 가치는 4258억 원 감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13위)과 구광모 LG그룹 회장(14위)도 서로 자리를 바꿨다. 최 회장의 지분평가액이 감소(-259억 원)했지만, 구 회장이 더 많이(-1281억 원) 보유 주식 가치가 줄어들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의 선전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의 약진에 힘입어 순위가 급등했다. 김 회장은 24계단 오른 35위, 정 회장은 48계단 오른 37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