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약 380만 명이다. 2023년 처음으로 4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해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3일 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용산 개관 20주년 및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와 국난 극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행사가 마련됐다.
먼저 이달에는 태평양 원주민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고, 기후와 환경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특별전 '오세아니아: 대양의 예술'이 관람객들을 찾는다. 문화 다양성을 함께 나누고,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6월에는 조선 전기 미술의 중요성을 조명하기 위한 특별전 '조선 전기 미술'이 열릴 예정이다. 그간 전기 미술은 중기·후기에 비해 덜 주목된 측면이 있었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의 멸망 후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전개된 미술에서의 혁신과 변화를 주목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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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박물관의 가장 큰 변화는 선사고대관 재개관이다. 이는 2023년부터 2년에 걸쳐 진행한 개편 사업의 성과물로 슬로건은 '삶의 흔적, 역사가 되다'이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은 선사고대관 도입부이다. 도입부 중앙에 회색 돌기둥 모양의 조형물에 영상이 나오도록 꾸몄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모노리스'를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에는 지구 탄생부터 인류의 등장, 불과 도구의 사용, 협동 사냥과 생존에 이르는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된다.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이라는 슬로건 답게 설명글 역시 어린이와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풀어서 표현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시 편의도 곳곳에 배치했다. 시대별 주요 전시품을 촉각 전시품으로 제작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상설전시실 내에 어린이들을 위한 배움 공간을 최초로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요 전시품인 뗀석기, 농경문 청동기, 철제 도구의 활용, 고구려 무덤 벽화 등 다양한 역사 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시대별 주요 문화유산이 갖는 현재 의미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김태영 학예연구사는 "선사고대관의 경우 외국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유물들이 많아 영상이나 그래픽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개편 전시의 포인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