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벤처기업 경기 침체가 관련 조사가 진행된 이래 가장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벤처기업협회는 3일 ‘2025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벤처업계의 경기에 대한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전 분기 대비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법인 벤처확인기업 1200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올해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는 78.6으로 전분기 대비 6.4포인트(p) 하락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실적지수는 지난해 1분기 81.4를 기록한 뒤 2분기 92.0으로 올랐다가 3분기 88.4, 4분기 85.0으로 내리막을 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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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실적지수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80 미만을 기록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보다 벤처기업의 경기 침체가 심화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경기실적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내수판매 부진’(81.1%)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자금사정 어려움’ 응답은 전분기 대비 12.7%p 증가한 56.1%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 유동성이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78.4로 전분기 대비 5.1p 감소하며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증가세를 이어왔던 서비스업 경기실적지수도 전분기 대비 8.0p 하락한 79.3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항목별로 △경영실적(81.4) △자금 상황(80.2) △비용지출(86.1) △인력 상황(94.5) 실적지수 모두 100 미만을 기록했다. ‘경영실적‘, ’자금 상황‘, ’비용지출‘ 항목에서 둔화한 흐름을 보였고, ’인력 상황‘만 0.1p 소폭 상승했다.
특히 ’경영실적‘에선 △해외매출(94.2)이 2.0p 상승했지만 △국내 매출(73.2)과 △생산성(85.6)이 각각 10.0p, 3.5p 하락했다.
2분기 벤처기업 전망지수는 96.5로 전분기 대비 7.6p 상승했다. 다만 1분기에 이어 여전히 100을 밑돌아 벤처기업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는 남았다.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 108.6, 3분기 109.4, 4분기 110.7에서 1분기 88.9로 급락한 바 있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첨단 제조업 중심의 업황 개선으로 94.9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4.3p 증가했다. 서비스업 경기전망지수는 98.5로 12.1p 상승하며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항목별로 △경영실적(101.4) △자금 상황(97.0) △비용지출(93.5) △인력 상황(99.5) 전망지수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전분기 최저치(87.4)를 기록했던 ’경영실적‘은 14.0p 급등하며 100 이상으로 재진입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가 80 미만으로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벤처업계의 침체한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2분기 경기는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내외 경제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