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확실성·역기저효과·원화가치 하락 등 영향에 실절 감소
산업부 "그린필드 투자 신고 1분기 최대 실적 기록 등 한국 투자 신뢰 확인"
올해 1분기 신고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줄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른 결과 차이)에 국내 정치 상황 불확실성에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따른 투자 관망세 심화, 원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이다. 다만, 정부는 이번 실적이 1분기 기준 역대 2위의 기록이고 그린필드 투자 신고는 최대 실적이라며, 한국 투자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고 기준으로 1분기 FDI가 6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70억5000만 달러로 역대 1분기 FDI 최대 실적에 이은 2위 성적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고, 서비스 업은 35억6000만 달러를 기록, 7.4%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5억2900만 달러로 63.6% 대폭 감소했으며, 기계장비·의료정밀이 1억7400만 달러(-67.7%), 의약 1억500만 달러(-77.7%) 등이 줄었다.
반면, 화공(6억3000만 달러 +85.4%), 금속·금속가공(3억5600만 달러, +17,708.1%), 운송용 기계(3억1400만 달러, +195.6%)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에서는 숙박·음식점(3억9500만 달러, +7,678.7%), 도·소매(3억9500만 달러, +29.0%),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1억3100만 달러, +232.0%) 등이 늘었고, 금융·보험(21억6300만 달러, -1.2%), 부동산(3억3300만 달러, -18.6%), 정보통신(85만 달러, -86.7%) 등은 줄었다.
투자 국가별로 보면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8억3000만 달러로 15.0% 증가했으며, 유럽연합(EU)과 일본 역시 각각 14억9000만 달러(+163.6%), 12억3000만 달러(8.6%) 증가했다. 반면, 중국발 투자는 3억30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0% 감소했다.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 신고가 전년 동기 대부 20.7% 늘어난 46억6000만 달러로 1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17억4000만 달러로 45.5% 감소했다.
한편, 1분기 FDI 도착기준은 3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해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역(逆)기저효과와 함께 트럼프 2기 관세 정책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상황에 따른 투자 관망세 심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미화 투자금액 감소로 실적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1분기 FDI 신고금액은 1분기 역대 2위 실적이며, 특히 도착금액은 26.4% 증가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 속에서 1분기 실적만으로는 올 한 해 외국인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라며 "외투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투자유치 모멘텀을 확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외국인투자 환경개선, 전략적 아웃리치 전개 등 외국인투자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