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물품, 결제 금액 등 실적 지속 확대
회원 확대 및 공공성 강화는 과제로 남아
서울시가 양육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온라인 육아용품 할인몰 ‘탄생응원몰’이 개설 한 달을 맞아 연착륙하고 있다. 판매 물품 수, 결제 금액 등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다만 공공성 강화 등 추가 과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탄생응원몰은 개설 4주를 맞은 지난달 26일 기준 가입자 수 7103명, 결제금액 5700만 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탄생응원몰에 입점한 브랜드는 약 900여 개로 1만3750개의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양육자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기저귀‧분위는 해당 상품 전용몰을 통해 약 20개 브랜드에서 145개 상품이 제공되고 있다.
탄생응원몰 오픈 초와 비교하면 브랜드는 약 200여 개, 상품 수는 3750여 개 늘었다. 오픈 3주차인 지난달 17일 실적과 비교했을 때는 회원 수는 825명, 결제 금액은 2400만 원이 늘어난 수치다. 회원 수 증가는 다소 둔화했으나 결제 금액이 빠르게 늘며 시장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특히 탄생응원몰 오픈 초기 지적되던 비(非) 육아용품 판매, 기대보다 저렴하지 않은 제품 가격 등을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걸러내는 등 서비스 개선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회원 수 확대, 공공성 확보 등의 숙제도 여전하다. 회원 수의 경우 탄생응원몰의 주요 상품인 기저귀와 분유가 필요한 서울시 내 0~2세 자녀는 11만7500여 명(작년 4분기 기준)에 달해 탄생응원몰을 이용하지 않는 가구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양육비 부담이 큰 두 자녀 이상 가구(2023년 기준)도 서울에만 약 39만 가구가 있는 만큼 더 많은 양육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빠른 회원 확보가 필요하다.
탄생응원몰 자체가 민간기업과의 협력으로 운영되는 만큼 서울시 재원이 투입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공공성 확보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오픈 초 육아용품을 시중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고 홍보를 했으나 실제 할인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탄생응원몰이 엄연히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판매처인 만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가격정책을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재원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구매 지원금을 제공하고, 지역 상품권 등을 활용해 탄생응원몰 활성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기 홍보 대비 제품 할인율이 낮다면 소비자는 결국 다른 판매처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 재원 투입, 서울페이‧서울사랑상품권 등 지역 화폐 활용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탄생응원몰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광역상품권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상품권 도입은 올해 추가 발행이 없어 당장은 어렵지만, 협력 기업들과 긍정적으로 논의한 만큼 향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할인율의 경우 추가적인 할인 쿠폰 등을 발급해 최대한 소비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