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고객 기반 붕괴…“머스크, 공직 떠날 것” 기대는 커져

입력 2025-04-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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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차량 인도, 전년 대비 13%↓
보이콧 여파에 3년 만에 최저치
DOGE 수장 사임 기대로 주가 5% 이상 뛰기도
백악관·머스크는 해당 관측 부인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 참석해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 참석해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전 세계 사람들의 반감이 커진 데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후 머스크 CEO에 대한 반발로 불매운동이 확산했고 그동안 회사 성장을 지탱해온 고객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다만 머스크 CEO가 공직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33만6681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로,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0만4000대)를 크게 밑돌았다.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테슬라 불매운동이 확산한 탓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대대적인 연방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공식 석상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케 하는 손동작을 하거나 독일 총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등 도발적인 행동 또한 반(反) 머스크 기조에 불을 붙였다.

특히 그동안 성장을 지탱해 온 지지기반의 이탈은 뼈아픈 타격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테슬라는 환경보호 의식이 높은 진보층의 지지가 강점이었다. 소비자들은 머스크 CEO의 독창적 행동과 발언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지구환경 보호’라는 그의 비전과 제품의 진보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그가 보수적 정치 성향을 선명히 드러내며 ‘탈탄소 반대’를 표명하는 트럼프 정권과 가까워지자 이들 계층도 테슬라 자동차를 사지 않고 주식도 내놓기 시작했다.

실제로 조사기관 에드먼즈에 따르면 3월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중고차 거래 건수는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시카 골드웰 에드먼즈 조사 부문 책임자는 “테슬라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을 신분으로 삼았던 얼리어답터(초기 구매층)의 신뢰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에 넌더리가 난 핵심 고객층이 자신의 차를 팔고 있다는 해석이다.

머스크 CEO가 조만간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잃어버린 고객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들을 포함한 측근들에게 “머스크 CEO가 향후 수 주 내 현재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BC TV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퇴임 시기가 몇 달 이내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가 앞으로 경영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5.33% 급등으로 마감했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보도를 “쓰레기”라고 부르면서 “그는 DOGE에서 놀라운 업무가 끝나면 특별공무원으로 공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공언해왔다”고 반박했다. 이는 DOGE가 애초에 2026년 7월까지가 기한인 한시적 조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레빗 대변인의 글을 인용해 “그래.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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