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한 K푸드·패션·화장품도 관세 직격탄…삼양 울고 농심 웃었다

입력 2025-04-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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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본사.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본사. (사진=삼양식품)

미국발 관세 전쟁이 국내 식품과 패션, 뷰티 업계 수출로 불똥이 튈 우려가 나온다. K- 푸드 업계에서는 미국에 공장을 둔 기업과 없는 기업에 따라 상호관세 적신호가 켜질까 고심 중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각)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6% 상호관세 발표에 대해 식품업계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이번 상호관세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삼양식품이 꼽힌다. 삼양식품은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린 바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는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전년보다 8%포인트(p)나 높아지면서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봉지당 판매 가격이 1.5달러 정도다.

김치 수출 1위인 대상도 관세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2000억 원 수준이다. 미국 현지에서 종가 김치 물량 일부를 생산하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많다.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미국에 공장이 20개 있는 CJ제일제당과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 중인 농심은 느긋한 입장이다. 농심은 경쟁사 삼양식품이 26% 관세의 타격에 놓인 것과 달리 관세 영향에서 비켜났다. 농심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생생우동 등 일부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주력 품목인 만두와 피자를 모두 현지 생산한다.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해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오는 2027년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하기도 했다.

상호관세 46%가 부과되는 베트남에 제조 시설을 둔 패션업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갭 등의 의류 브랜드를 제조하는 한세실업은 베트남에 공장 8개와 오피스 2곳을 두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고율 관세를 피해 생산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세실업은 엘살바도르나 과테말라 등 중미 지역 생산 기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세실업은 내년 상반기 과테말라 미챠토야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호찌민과 하노이에 생산공장을 둔 세아상역도 필요한 경우 세아상역이 진출해 있는 생산 국가에서 운영 중인 공장을 활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K-뷰티 업계도 이번 관세 부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K-뷰티는 지금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제품을 수출해왔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로 프랑스(12억63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은 현지 공장을 활용할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미국 동부 뉴저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1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2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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