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기준, 대미 수출 2위 품목
미국발 자동차 관세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반도체 관세 폭풍이 이어진다.
3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 관세 도입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는 한편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며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는 금액을 기준으로 대미 수출 1위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 모두 '트럼프발 관세 태풍'의 영향에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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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10.4%가 증가한 1278억 달러에 달했다. 대(對)미국 무역 수지 흑자 역시 557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이하 사드) 구축을 앞뒤로 중국 수출시장이 자국 산업 내재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우리 산업계는 수출선 다변화 및 미국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증가한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 적용돼온 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효과가 사라진 데다가 일본(24%), 유럽연합(20%) 등보다 우리의 상호관세율(25%)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25%로 결정했다.
백악관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 부속서를 보면 한국의 상호관세율이 전날의 '26%'에서 '25%'로 수정돼 기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