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직접구매(직구) 역시 급증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도 덩달아 늘고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거래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2만2816건으로 전년(1만9418건) 대비 17.5% 늘었다. 상담 건수는 코로나 19가 발생한 2020년 2만6954건을 기록한 뒤 이듬해 1만4086건으로 줄었다가 최근 다시 오름세다.
거래 유형별로는 해외직구 관련 상담이 1만4720건으로 가장 많았다. 구매·배송 대행 서비스 상담이 7566건이었다. 특히 해외직구에서는 서비스 구매 관련 상담이 1만395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상당수는 항공권이나 숙박 관련 상담이었다. 소비자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와 맞물려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소비자 상담도 많아진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국제 거래 상담 건수 가운데 상세 품목이 확인된 2만2758건을 분석해보니 항공권과 항공 서비스가 6737건(29.6%)으로 가장 많았다. 의류·신발이 4012건(17.6%)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숙박(예약)이 3735건(16.4%)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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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항공 서비스의 불만 유형은 취소·환불·교환 지연과 거부가 2813건(41.8%)으로 가장 많았다.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2166건·32.2%), 계약불이행(1261건·18.7%) 등도 많았다.
해외 사업자의 소재지가 확인된 1만2800건을 국적별로 보면 싱가포르가 5636건(44.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홍콩) 2590건(20.2%), 미국 1175건(9.2%), 스웨덴 854건(6.7%), 말레이시아 349건(2.7%) 등의 순이었다.
중국(홍콩)은 1년 새 123.1%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국계 전자상거래(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관련 상담 증가가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알리·테무 관련 상담 건수는 2023년 680건에서 지난해 1460건으로 1년 새 114.7%나 늘었다.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싱가포르의 경우 글로벌 OTA인 아고다·트립닷컴 상담이 2778건에서 5559건으로 두 배로 증가한 게 주원인이었다. 2개 사 관련 상담은 싱가포르 전체 상담의 98.6%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국제 거래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와 거래 조건, 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