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관세 충격에도 8만 달러 선을 지켰다.
4일(한국시간) 오전 9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 상승한 8만3201.27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1.6% 뛴 1817.95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8% 오른 592.89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0.3%, 리플 +2.1%, 에이다 +1.8%, 도지코인 -0.7%, 트론 +2.3%, 아발란체 +1.6%, 시바이누 +1.4%, 폴카닷 +2.8%, 톤코인 -6.1%, 유니스왑 +0.8%, 앱토스 -0.8%, 라이트코인 +2.6%, 폴리곤 +1.8%, 코스모스 +10.1%, OKB -2.0%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급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679.39포인트(3.98%) 내린 4만545.9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74.45포인트(4.84%) 하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0.44포인트(5.97%) 떨어진 1만6550.6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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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와 다우지수 낙폭율은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지수 낙폭율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미끄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증시에서 이날 하루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내 최악의 날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뷰를 통해 관세 조치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상한 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 증시가 폭락한 것은 예상됐던 일이다. 미국 경제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수술을 받았고, 이제 안정되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놀라운 것을 제공한다면, 관세 협상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은 뉴욕 증시 개장 후 급락했으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일시 회복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민터블의 최고경영자(CEO) 잭 버크스는 "관세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점점 불안정해지는 미국 주도 기관에서 자본을 옮기면서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하면서 가상자산, 기술주 등 변동성이 큰 자산이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리서치 애널리스트 라이언 라스무센은 "비트코인의 올해 연말 가격 목표가를 여전히 20만 달러로 예측한다"며 "시장이 미국의 관세 조치로 혼란을 보인다. 이후 이러한 혼란이 안정되면 위로 치솟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부 관세가 철회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규제 변화 등 최근 몇 달 동안 엄청난 뉴스가 쏟아졌다. 관세에 대한 두려움만 아니었으면 비트코인은 이미 15만 달러를 돌파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내린 28로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