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천정부지' 금 살까 말까…금보다 주목받는 '이것'

입력 2025-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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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구리 등 관세서 제외" 언급에
안전자산 향한 수요 종료 전망 잇따라
'中 부양책에 효과 기대↑

(출처=대신증권)
(출처=대신증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으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는 구리가 주목받고 있다. 너무 많이 오른 금보다 중국의 추가 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구리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금 99.99_1㎏'의 1g'의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14만7240원으로 한 달 전보다 8.5% 상승했다. 이날 금값은 장중 14만9720원까지 뛰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릿값의 상승세도 주목받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5월물 구리 선물 가격 5.04달러로 마감해, 한 달 전보다 10.5% 급등했다.

구릿값이 오르면서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눈에 띈다. 'KODEX 구리선물(H)'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 가까이 치솟았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으로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금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지만, 금속 가격은 산업 활용 비중에 더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구리는 대표적인 산업재로서 생산량 대부분이 전력과 친환경 발전, 인공지능(AI) 등 주요 산업용으로 활용된다. 산업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박사라는 뜻으로 '닥터 코퍼'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금값 상승세에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통상정책으로 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에서도 금, 구리 등 전략 물자로 분류되는 원자재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관세 우려로 상승했던 금 가격의 경우 단기간 더 상승하긴 어렵다고 분석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글 트렌드 상 '금 가격' 언급 빈도는 이전 과매수 시점 때에 근접했고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비율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직전 금 매수에 나섰던 각국 중앙은행들은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데 인도와 중국의 리테일 수요가 버티고 있지만 긴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구리에 주목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과 구리 둘 다 선수요 효과로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구리는 중국의 추가 부양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최 연구원은 "그간 구리는 금과 마찬가지로 선수요 효과 덕에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었다"며 "톤당 1500달러 상승한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가격 스프레드는 선수요 효과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려주는 증거이고 상호관세가 발표된 직후 COMEX 가격은 LME보다도 더 큰 낙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구리를 확보하려 하는 시도도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다. 골드만삭스는 "구리의 미국행 선적이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4월 구리 수입량이 20만 톤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선수요 종료에 따른 구리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조정 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최 연구원은 "최대 구리 소비국 중국의 부양이 시작되는데 수출을 통한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내수 부양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구환신 보조금을 2010년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부동산과 주식 부양을 위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민은행(PBOC)의 대차대조표가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합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유동성 효과가 후행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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