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국면에 행사 다수 연기
올봄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봄 행사를 속속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한다. 이상 기후를 비롯해 산불ㆍ대통령 파면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충북 옥천군은 매년 4월 금강 둔치에서 열리던 ‘향수 옥천 유채꽃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유채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생육 상태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해당 축제는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도 문제다. 지난해 가을 뿌린 씨앗은 한파 탓에 피해를 봤다. 지난달 파종한 씨앗 역시 싹만 겨우 틔우는 등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대형 산불 여파도 영향을 줬다. 전날 세종시는 조치원읍·연서면·금남면 등지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를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등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애초 계획보다 축소 운영한다고 밝혔다.
관련 뉴스
행사 규모 축소에 따라 축제 개막식에서는 내빈 인사말이 생략되는 한편, 행사 이전 산불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세종시는 같은 날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 격상에 따라 산림 출입을 제한하는 ‘입산 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 국면도 각 지자체 행사 중단·연기를 이끌고 있다. 6월 3일까지 차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장이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선거법상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 전남도, 충북도, 경남 거제시, 강원 원주시, 울산시, 경기 평택·오산·수원시 등에서 계획됐던 행사나 축제가 6월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탄핵 선고에 산불로 인한 피해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5월에 계획됐던 행사들도 조기 대선에 따른 선거법 위반 우려 등을 고려해 개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