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난독증·고1 경계선지능 실태조사…서울형 기초학력 지원체계 추진

서울시교육청 253억 원 예산 투입…4월부터 본격 추진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이 이달 중 초 1학생들 대상으로 난독증 실태조사에 나선다. 고1에 대해선 경계선지능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형 기초학력 지원체계’를 4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약 25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형 기초학력 지원체계는 △수업 중·학교 내·학교 밖을 아우르는 촘촘한 학습안전망 구축 △학습성장의 결정적 시기에 대한 집중 지원 △학기 중·방학 중 멈추지 않는 지원을 통한 학습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2025년 서울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서울 초·중·고 전체(1326교)를 두드림학교로 운영해 각 학교의 여건에 맞는 기초학력 책임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두드림학교는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의 꿈과 끼를 실현(Do-Dream)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학교를 의미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업 중·학교 내 중심의 ‘단위학교 기초학력 책임지도 내실화’에 예산 약 93억 원을 투입한다. 학교의 희망 여부, 학습지원대상학생 수, 학교 규모 및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학교에 예산을 차등 지원한다.

각 학교는 △정규수업 시간 중 협력강사를 활용한 협력수업 △방과후 교과 보충 프로그램 △담임(교과) 교사와 함께하는 키다리샘 중 학교 여건 및 학생 상황에 맞도록 세부 프로그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수업 중 협력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약 8억4000만 원을 투입해 기초학력 맞춤형교육 선도학교(초등학교 42교, 중학교 14교)를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학습성장의 결정적 시기에 대한 집중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초 1·2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읽기 유창성 프로젝트(가칭)를 신규 운영하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대학생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인 ‘KT와 함께하는 기초탄탄 랜선야학’을 집중 지원한다.

초1·고1을 대상으로 한 ‘심층진단 집중학년’도 새롭게 운영한다. 초1의 경우 1학년 1학기 한글교육을 마친 후 난독증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초1은 의무교육의 시작 단계로, 난독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1은 경계선지능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계선지능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고 생애주기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고1 시기는 학습 지원은 물론 진로․진학 상담과 사회적응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대학, 지자체 등과 연계해 고1 학생을 위한 맞춤 지원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약 68억 원을 투입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학습지원 튜터(학습지원 보조인력)를 집중 지원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희망하는 모든 학교(512교)에 100% 지원하고, 중학교는 희망 학교의 86.6%(168교)에 지원한다.

교과학습이 시작되는 단계인 초3과 중등교육이 시작되는 중1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운영하고,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학습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희망하는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약 8억 원을 투입해 ‘꿈을 키우는 도약캠프’운영비를 지원한다. 초등학교 355교, 중학교 100교에서 방학 중 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은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의 주춧돌이다. 기초학력 문제는 이제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학교와 가정,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라며 “비록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도록 ‘서울형 기초학력 지원체계’를 더욱 촘촘히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