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수출액 비중 36.3%로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아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에 크게 기여하면서 한국 전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일 발표한 ‘2024년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04% 중 수출의 기여도는 1.93%포인트(p)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6.3%로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한국의 GDP대비 수출액 비중은 GDP 상위 20개국 중 네덜란드(73.4%), 스위스(47.4%)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작년 우리나라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조3012억 달러(약 1934조 원)로 추정되며, 이 역시 2020년대 들어 최고치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의 수출 회복이 생산유발액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는 2365억 달러(약 352조 원)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반도체 1854억 달러(약 276조 원), 일반기계 771억 달러(약 115조 원) 순이었다. 생산유발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출의 생산유발도는 작년(1.93)보다 소폭 하락한 1.90으로 나타났다.
총수출이 국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56.3%로 2023년 대비 0.9%p 상승했다. 품목별 부가가치 유발액은 반도체(789억 달러)가 가장 높았고 자동차(579억 달러), 일반목적용 기계(225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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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총 416만 명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2858만 명의 1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수출 100만 달러(약 14억8700만 원)당 6.1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로는 전·후방 연쇄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취업유발인원이 69.5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반도체(34.6만 명), 일반목적용 기계(29.2만 명), 선박(22.9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서경 무협 수석연구원은 “수출의 높은 경제성장 기여도는 우리 경제가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면서 “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 품목 다변화를 통한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 및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