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동통신3사의 합산 매출액은 15조2200억 원, 총 영업이익은 1조5363억 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은 4조4998억 원으로 예측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5258억 원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KT는 매출액 7조635억 원, 영업이익 7672억 원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매출액 3조6567억 원, 영업이익 243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됐다.
직전 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면서, 올해 실적은 호조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이번 1분기에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동전화 매출액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조직 개편에 따른 인건비 및 경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지난해 희망퇴직 실시·자회사 전출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당시 인건비로만 2조1896억 원을 썼다. 그 결과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65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SK텔레콤도 '넥스트 커리어' 퇴직 위로금을 5000만 원에서 3억 원까지 늘리며 조직 리밸런싱을 꾀했다. 넥스트 커리어는 50세 이상이거나 25년간 근속한 SKT 임직원이 2년간 유급휴직 후 퇴직을 결정하면 격려금을 주는 제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인해 인건비가 절감되고, SK그룹 내 조직 운영(OI) 일환에 비용 통제 기조가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통신사의 '비용 절감'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제품과 서비스의 광고 및 홍보에 쓰이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계통신비 지원금이나 보조금 등도 이에 포함된다. 7월에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상한선을 규정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지만, 통신사는 과열 경쟁을 경계하며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대비로는 다소 번호이동 건수가 증가한 것이나 단통법 시행 전 국내 월별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 명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장 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도 "일부 투자자들은 조기 대선 및 취임 초기 가계 통신비 인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최근 요금 인하 규제는 저소득층이나 사회 약자들을 위한 핀셋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의 이익을 크게 훼손하는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 뉴스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AI 수익화'다. 이통3사가 주목하는 영역은 AI 기업간거래(B2B) 분야다. SKT는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사업과 소규모 모듈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X) 사업 등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기업의 인공지능전환(AX) 사업을 띄우고 있다. 시스템 통합 및 시스템 관리(SI·SM) 형태로 기업 고객에게 AI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을 제공한다는 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출범시킨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통해 사업 최정예 조직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와 워크 에이전트,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등 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