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확장’과는 무관…“호남 내가 제일 잘 알아”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첫 행보로 전태일기념관을 찾았다. 기존 지지층인 보수충은 물론 청년‧노동자의 표심을 겨냥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청년들과 함께 기념관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전 장관은 기념관 큐레이터의 해설을 들으며 전태일 열사의 유년 시절부터 노동운동 시기 등 전 생애를 복기했다. 해설을 듣는 도중에는 고개를 끄떡이거나, 당시 봉제 공장을 구현한 좁은 다락방에 직접 들어가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기념관을 둘러본 뒤 김 전 장관은 “제가 1984년 전태일기념관 사업회를 했는데 당시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다”며 “전태일기념관은 지금 해놓은 수준이 최고 수준이다. 프로그램 등 전체적으로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많은 충격을 받았다”라며 노동운동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노동조합의 노동운동과 당시 전 열사의 노동운동은 다르다고 명확히 구분했다.
김 전 장관은 “(전 열사는) 항상 남을 돌보고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분신한 것이다”라며 “본인 자신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그보다 남을 위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그것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처럼 평균임금이 1억 원이 넘는 사람들이 임금 투쟁하는 것은 전태일 정신과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청년 8명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한 청년은 김 전 장관에게 ‘청년 정책의 방향성’에 관해 묻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대한민국 청년들은 세계에서 교육도 가장 많이 받고 뛰어난 인재들”이라며 “이들이 절망하지 않게 취업, 가정 등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선에 뛰어든 김 전 장관이 첫 활동으로 청년들과 전태일기념관을 방문한 것을 두고 청년‧노동자층의 표심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전 장관은 “전태일기념관 방문은 중도확장과는 관계가 없다. 제가 노동운동을 시작한 직접적 계기가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었다”라며 “저보다 더 노동자층, 서민들, 농민들, 지역적으로는 호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후보 중에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