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두른 채 중국 진출 위해 긴밀히 협력”
반중 인사 계정 삭제·콘텐츠 검열 허용 등 검토
윈-윌리엄스는 청문회에서 “저커버그의 가장 위대한 속임수는 스스로 애국자라 칭하고 겉으로는 성조기를 두른 채 10년 동안 중국에서 18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사업을 구축한 것”이라며 “그는 중국 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인공지능(AI) 무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메타 임원진은 중국 공산당과 관련된 일에 대해 미국 대중과 의회, 주주,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대만·홍콩 이용자 검열 기술 개발, 미국 내 반중(反中) 인사 계정 삭제 협력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윈-윌리엄스가 지난해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고발장에 언급된 내용이기도 하다. 지난달 9일 고발장을 입수한 WP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015년부터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정부의 콘텐츠 검열을 허용하고 계정 삭제 등의 방법을 동원하려 했다. ‘수석 편집자’를 두고 유사시 현지 사이트 전면 폐쇄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했다.
중국 정부 측은 메타에 자국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현지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라고 압박도 했다. 조쉬 홀리 상원의원(공화·미주리)은 청문회에서 “우리가 중국 공산당 협조를 원한다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힌 회사 내부 메모를 읽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아이오와)은 “메타가 중국 공산당에 레드카펫을 깔아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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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페이스북 글로벌 공공정책 책임자로 근무했던 윈-윌리엄스는 상사인 조엘 카플란이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주장한 후 2017년 해고됐다. 그는 지난달 출간한 회고록 ‘거리낌 없는 사람들(Careless People)’에서 메타 경영진의 성희롱 문제부터 중국과의 밀착 관계, 청소년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악용한 광고 전략 등 온갖 이슈를 폭로했다. 그는 “저커버그는 다양한 옷을 입는 사람”이라며 “그는 중국 국가주석이 첫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길 원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메타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저커버그는 우리가 중국 진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공개해왔다”며 “지금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