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 용병으로 입대를 권유하는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한 광고 영상에는 백인 남성들이 참전을 위해 떠나는 모습과 함께 “당신은 강한 남자다, 그들처럼 돼라!”라고 하는 멘트가 나온다. 중국어 자막이 덧씌워진 이 영상이 대표적인 러시아 용병 구인 광고로 조회수가 수십만에 달한다.
이미 러시아 용병으로 모집이 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영상이나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 수를 보유한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중국어로 러시아 군대에 입대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재정적 이점을 설명하며 마치 ‘워킹 홀리데이’처럼 광고하는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 영상에는 러시아 용병으로 갈 경우 가입과 동시에 6만~20만 위안(약 1192만~3973만 원)의 계약금을 주고 월 급여로는 1만8000위안(약 357만570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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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중국을 전쟁에 가담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틀 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중국인 두 명이 체포됐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에 중국의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붙잡힌 중국인 남성 중 한 명이 러시아군에 속한 중국인 155명 중 하나라며, 러시아가 중국에서 ‘체계적으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쟁 기간 북한과 시리아, 리비아 등 각국에서 외국 용병이나 군인 모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부인하고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 SNS 광고를 통해 중국에서도 용병을 모집했으며, 중국 당국 또한 이를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SNS가 정부에 의해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런 광고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차이징은 최근 러시아 용병으로 참여한 중국인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인터뷰한 중국인은 중국군 출신으로 2023년 러시아군에 입대했으며, 이 용병은 중국군에서 얻을 수 없던 전쟁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동기라고 설명했다. 급여 수준도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또 러시아군이나 우크라이나군 중 어디든 합류할 수 있지만 비자 취득이 쉽기 때문에 러시아군에 참여하는 중국인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