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조기 발견 필수 [e건강~쏙]

입력 2025-04-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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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확한 파킨슨병 조기 발견과 치료로 증상 완화해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오픈AI 달리)
(오픈AI 달리)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성 뇌질환이다. 도파민을 분비하는 뉴런 중 중뇌에 존재하는 흑색질 부분의 신경세포 소실로 운동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관심 환기, 환자 및 가족 지원 등을 위해 지정됐다.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최초로 파킨슨병을 학계에 보고한 것을 기려 그의 생일에 맞춰 다양한 질환 인식 캠페인이 펼쳐진다.

‘도파민’ 부족하면 나타나는 노인성 뇌질환 ‘파킨슨병’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은 인구 고령화로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10년 전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의학계는 우리나라가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환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세분류(4단 상병) 통계에 따르면 2014년 8만4333명이던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3년 12만5526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49% 증가했다. 특히 2023년 기준 60세 이상 파킨슨병 환자는 남성 5만2546명, 여성 7만519명으로 전체 파킨슨병 환자 중 12만3065명이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감소로 인해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발병 연령층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이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병확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은 “파킨슨병은 병증이 서서히 진행되고, 초기 증상이 다양하고 광범위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이라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기 때문에 국내 환자 수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파킨슨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경희대병원)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파킨슨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경희대병원)

원인 불명확…다양한 증상으로 진단 어려워

파킨슨병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고, 70대 이상 인구 중 약 2%가 파킨슨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며 환경적 요인, 독성 물질, 유전적 요인,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비정상적인 단백질 처리 기능 이상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 느려짐(서동), 떨림, 뻣뻣함(경직), 중심잡기 어려움(자세불안정), 보행장애 등이다. 다만, 이러한 운동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심한 잠꼬대, 변비, 우울증 등 비운동 증상이 선행될 수 있으며, 이는 조기진단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건망증, 수면 장애, 배뇨 장애 등 노인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인해 지나치기 쉽다.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발음이 불분명해 말이 어눌해지는 현상, 글씨를 쓸 때 글자 크기가 작아지고, 걸을 때 팔을 흔들지 않거나 다리를 끄는 느낌이 들 때,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침을 자주 흘린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손과 발의 떨림 증상이 심하다가 움직일 때는 떨림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진단은 운동증상을 중심으로 신경학적 진찰 소견 및 진행 경과, 약물에 대한 반응 평가로 이뤄진다. 서동증과 함께 떨림 또는 경직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이며, 약물에 의한 호전이 확실할 때 파킨슨병 가능성이 있다고 임상 진단을 내린다.

필요에 따라 약물 유발 파킨슨증, 혈관성 파킨슨증, 파킨슨증후군과 구별하기 위해 뇌 MRI를 시행하거나 뇌 속 도파민 세포 손상을 확인하는 도파민 운반체 페트(PET) 검사를 하기도 한다.

유달라 교수는 “대부분 서서히 여러 가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증상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전문 의료진의 진찰을 통해 진단 및 치료 선택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인천힘찬종합병원)
(사진제공=인천힘찬종합병원)

치료 목적지는 ‘증상 완화’…꾸준한 치료와 운동으로 관리해야

파킨슨병은 손실된 도파민 신경 세포를 되살리는 치료 방법은 없다. 현재 약물 치료가 일반적인 치료로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 떨림, 서동,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발병 초기에 도파민계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손 떨림 증상도 사라지고 보행이 자연스러워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법에는 약물, 운동, 수술적 치료가 있으나,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며 “운동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한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약물치료는 통상적으로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작한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환자 상태 평가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소한의 약물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약물에는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는 전구물질(레보도파) 혹은 도파민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하는 효현제, 도파민 분해 억제제, 도파민 분비 촉진제 등이 사용된다.

유달라 교수는 “최적의 약물 치료로 이를 개선할 수 없다면, 뇌에 전기 전극을 삽입해 전류로 자극하는 뇌심부 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파킨슨병 환자는 관절 수축으로 팔다리가 굳거나 꼬일 수 있으며, 약물 치료 과정에서 근육통,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치료를 통해 굳은 관절과 근육을 풀고 자세 교정, 보행 훈련, 호흡 훈련과 발음 장애 개선을 위한 언어 재활도 필요하다.

한 동작을 10~15초간 유지하는 정적 스트레칭과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근력 운동으로 팔다리를 강화하며, 균형 감각이나 민첩성을 기르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이마 찌푸리기, 볼 부풀리기 등 얼굴 근육 운동도 꾸준히 하면 안면 근육 마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박정훈 센터장은 “파킨슨병은 발병 초기 치료와 관리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환”이라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지므로 평소 당뇨, 고혈압 등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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