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트럼프 행정부 발 관세 충격 등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은 되레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이에 따라 소비와 기업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2월 산업생산이 소폭 반등했으나 1월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불충분하며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향후 경제 성장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JP모건체이스는 "대외 충격, 내수 부진 및 산불 피해 대응 필요성 등을 고려할 경우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에도 대선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환율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상호관세 충격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헌재 탄핵 인용 등에 하락했다"며 "탄핵 판결이 마무리됐지만, 대선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관련 뉴스
일본 노무라증권은 탄핵 이후 시장의 관심은 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당국과 기업의 대응으로 이동했다고 봤다. 노무라증권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은 내수 부진 등에 대한 정책 대응, 미국 관세정책 등에 대한 산업계 및 기업의 대응을 반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한국의 배터리, 자동차, 전자제품 기업들은 미국 공장에서 약 15~20%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대중 기술 규제는 한국 기업들에 시장 점유율 확대 등 긍정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봤다.
노무라증권은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개혁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안점은 기업 밸류업, 상법 개정, MSCI 선진국 지수 포함 등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투자은행 HSBC는 "한국 증시는 높은 대외 민감도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인공지능(AI) 공급망 이슈 등에 크게 노출되어 있으나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고 대만(과매수), 일본(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 타격) 증시에 비해 긍정적 측면 존재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