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분간 중국에 관세 더 부과 안해
중국 “트럼프 관세 무의미...무시할 것”
전문가 “관세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것”

한 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9.05포인트(1.56%) 오른 4만0212.7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5.31포인트(1.81%) 뛴 536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7.146포인트(2.06%) 급등한 1만6724.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는 역사상 가장 변동성이 컸던 주간 중 하나라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7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90일 상호관세 유예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가짜뉴스로 확인되면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가 다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대 일간 장중 변동폭(2595포인트)을 보였고, S&P500지수는 약세장 진입 후 수직 반등하다 다시 하락했다.
9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S&P500지수는 9.52% 폭등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29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어 10일에는 미‧중 관세 신경전에 다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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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다시 관세 협상 낙관론에 반등하면서 요동쳤던 한 주간의 거래가 마무리됐다.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번 주 초 50을 넘었다가 이날 오후 약 37로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5% 가까이 뛰었고 S&P500지수는 5.7%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7.3% 급등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중국이 계속 보복한다면 중국에 좋지 않다”고 경고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있다고 분명히 밝혀왔다. 그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145% 합계 관세율을 부과했고, 중국도 미국에 125% 관세로 맞받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재보복을 하더라도 관세를 더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다 중국 재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에 계속해서 높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더 이상 경제적 의미가 없으며, 세계 경제사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대응 방침을 알린 셈이다.
그럼에도 관세 불확실성으로 이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대럴 크롱크 대표는 "우리는 글로벌 무역 체제 변화의 초기 단계"라며 "90일간의 상호 관세 유예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반전됐지만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소비자 소비심리는 예상보다 악화했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했다. 미시간대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3월 확정치(57.0)보다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54.5)도 밑돌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6.7%로 3월의 5.0%에서 급등해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필요시 연준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 이날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수전 콜린스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도 "통화정책은 이러한 (관세 불확실성) 위험을 최선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