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83.7억 달러…수입 증가에도 흑자
"미국 상호관세 대비 미리 재고 확보 영향"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이 205억 8000만 달러로 올해 2월 대비 24% 급증했다. 무역 수지는 83억 7000만 달러로 48% 증가했는데, 미국 상호관세 대비 기업들의 재고 확보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한 달간의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은 205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4% 증가하였으며, 수입은 122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 늘어났다. 수출액을 올해 2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크다. 수출액은 2월 대비 24%, 무역수지는 48% 급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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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 부문 수출은 130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다. 정부는 수요기업의 메모리 재고 감소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인한 고부가 메모리(DDR5, HBM 등)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수출은 1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상호관세 대비 전방기업들의 재고 확보로 인해 수출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가장 수출 상승폭이 큰 건 컴퓨터·주변기기로, 수출 13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1% 증가했다. AI 데이터 센터의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보조기억장치(SSD)의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SSD는 수출로만 10억 달러가 이뤄졌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3.4% 증가했다.
휴대폰 부문 수출은 1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했다. 홍콩을 포함해 해외 생산기지로 부분품 수출이 전체 휴대폰 수출을 견인했다. 휴대폰 부분품 수출은 5억 3000만 달러로 달러로 40.3% 증가했다.
주요 ICT 수출 품목 중 통신 장비만 유일하게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통신 장비 수출액은 2억 2000만 달러로 0.4% 감소했다. 미국에서 7000만 달러, 멕시코 1000만 달러 등 전장용 수출이 이뤄졌지만, 베트남 무선통신장치 공급 감소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보면, 미국(19.4%↑), 베트남(14.6%↑), 일본(3.3%↑) 등에서는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27억 7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이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휴대폰 등 전체 수출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중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수출이 각각 12.2%, 2.8% 감소했다.
ICT 대중국 전체 수출액은 73억 5000만 달러로 여전히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크다. 디스플레이(5억 7000만 달러, 2.8%↑), 휴대폰(5억 5000만 달러, 40.8%↑)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54억 2000만 달러, △16.8%), 컴퓨터·주변기기(2억 4000만 달러 △23.2%)의 감소로 전체 수출이 줄었다.
지난달 ICT 수입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부문 수입은 10.6% 증가했는데, 시스템반도체가 37억 2000만 달러로, ICT 수입의 30.4%를 차지했다. 최근 AI 가속기 관련 첨단패키징 물량이 증가하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