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 생산성 둔화
주력 산업인 ICT 분야는 '견조'
"AI·SW 등으로 생산성 높여야"

총요소생산성(TFP)의 둔화가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약화시켰다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분석이 나왔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과 자본 투입 외에 기술혁신이나 경영 효율 등으로 생산성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KISDI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기술(ICT) 무형자산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뤄야 한다고 봤다.
14일 KISDI는 '2024년 산업별 생산성 계정 구축 및 디지털 성장기여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선 1981년부터 2023년까지의 산업별 생산성 계정을 구축해 산업 성장의 원천과 총요소생산성(TFP)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경제 저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TFP 둔화를 지목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의 생산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일정 부분 생산성 개선이 있었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제조업을 밑돌았다.
반면 ICT 산업의 TFP 생산성은 견고했다. 특히 KIDSI는 디지털 활용(디지털 집중도)이 산업별 성장에 미치는 효과에 주목했다. 디지털 기술 도입이 활발한 산업일수록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KIDSI는 디지털 기술 활용이 생산성 향상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아, 기업의 혁신 역량과 인적자본 등 보완적 요소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IDSI는 ICT 무형자산 등에 대한 양적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현준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디지털 시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산성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생산성 개선을 위해서는 ICT와 지식기반 무형자산과 같은 질 좋은 투자로의 전환, 인적자본의 강화와 노동시장의 효율성 개선, 신성장동력의 발굴 그리고 유기적인 민관 협력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