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ㆍ유기농업 자재 기업 누보가 최근 국내·외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산림화재 피해의 복구를 위한 수목 전용 제품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정부의 추경안에서 산불 재해대책비를 5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늘리면서 누보의 수목 전용 제품이 산림 재생에 활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누보 관계자는 “비료업체 상당수가 농작물에 집중해 있어 국내에서 조경용 비료를 제조하는 곳은 사실상 유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누보의 조경용 고형비료 ‘포키드’는 질소와 인산, 칼리, 고토 등의 성분이 고르게 함유돼 균형 있는 수목 생장을 도와준다. 완효성 성분(MU 20%) 함유로 거름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영양분을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조경용 비료의 경우 농작물용 비료보다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월 4주 가까이 이어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과 지난달 경남 하동군과 진주시 등에서 산불이 확산한 이후 산림 재생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애초 안보다 2조 원 늘어난 12조 원의 필수 추경안 편성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산불 재해대책비를 5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산불 피해 복구 비용이 예상보다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향후 빠른 삼림조성을 위해 수목 관련 비료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누보는 일본과 미국, 남미(브라질·멕시코), 동남아(태국·베트남) 등으로 수출 활로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수출액은 220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22.5%를 차지한다. 회사 측은 해외 채널을 꾸준히 확대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누보는 농작물용 비료의 경쟁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시작한 사업인 '우량비료 지정제도'에 올해 국내 최초로 등록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우량비료 지정제도는 농업 생산성 증대, 환경 보호를 위해 품질이 우수한 비료를 지정하는 제도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며 신청인이 비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지정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제도 시행 이후 등록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