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표 주 4일, 국힘식 주 4.5일... 여론은 "망언"? [그 공약, 안 사요]

입력 2025-04-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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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주 4일제는 '포퓰리즘', 주 4.5일제는 '망언'.

6·3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표심을 겨냥해 제시한 근로시간 제도(주 4일제 및 주 4.5일제)에 대해 빅데이터는 이같은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냈다.

16일 본지는 국민의힘이 주 4.5일제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를 활용해 두 제도에 대한 △긍·부정 감성 단어 △관심도(언급량) △연관어를 조사했다.

언급량 부쩍 뛴 주 4.5일제

썸트렌드가 커뮤니티·블로그·트위터 내에서 두 제도에 대한 언급량을 도출한 결과 각각 1060건, 920건을 기록했다. 언급량의 차이는 약 100여 건에 불과하다. 조사 기간을 한 달(3월 16~4월 15일)로 잡았을 때 각각 1만7630건, 1125건으로 10배 이상 벌어진 것과 대조된다.

국민의힘이 주 4.5일제를 대선공약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던 14일 하루에만 455건, 이튿날인 15일 465건을 기록한 점을 볼 때 공약 제시 이후 국민적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 4.5일제' 부정감성 단어에 '망언' 1위

눈에 띄는 점은 두 제도와 관련한 긍정·부정 감성 단어 비교에서 주 4.5일제에 '망언(187건)'이라는 단어가 가장 상위에 오른 점이다.

'망언'의 꼬리표가 붙은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약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잘사니즘의 비전을 제시하며 주 4일제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 시간을 줄이고 주 4.5일제를 거쳐 주 4일 근무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그로부터 한 달 뒤인 3월 21일, '이재명 망언집-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엔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당시 발언도 함께 담겼다. 사실상 망언으로 규정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던 정책을 다시 들고 온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주 4.5일제를 대선공약으로 발표할 당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주 4일제 및 4.5일제는 근로시간 자체를 줄이되 받는 급여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비현실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책으로 오히려 노동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당이 제시한 주 4.5일제에 대해선 "기존 주 5일 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시간 배분을 통해 실질적인 워라벨 개선 효과를 가져오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민주당표 주 4일제의 핵심은 '근로 시간 단축'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월 교섭단체 연설에서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첨단과학기술 시대에 장시간의 억지 노동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식 주4.5일제는 유연화가 골자다. 권 위원장이 주 4.5일제의 예시로 울산 중구청의 근무제도를 예로 들었다. 권 위원장은 "울산 중구청은 주 40시간 근무 시간을 유지하면서도 금요일 오후 휴무를 가질 수 있도록 유연 근무제를 활용한 주 4.5일제를 시범 실시 중"이라며 "직원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8시간 기본 근무 시간 외에 1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한 뒤 퇴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총 근무 시간이 줄지 않아 급여에 변동이 없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빅데이터 조사에선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부정 단어 비중이 긍정 단어를 크게 앞섰다. 두 제도 모두 '비판', '우려', 비현실적', '혼란', '부작용', '획일적', '어렵다', '경기침체', '논란' 등의 부정 감성을 가진 단어들이 확인됐다. 긍정 감성의 단어는 주 4일제의 경우 '대세', '유연', '지지하다' 뿐이었다. 주 4.5일제도 '효과를 가져오다', '유연', '기대'에 그쳤다. 중립 감성으로 분류된 '포퓰리즘' 단어 역시 두 제도에서 모두 등장했다.

4일제, 4.5일제 공통 연관어에 '이재명'

연관어도 비교했다. 주 4일제 연관어로는 '기업', '이재명', '대선', '민주당', '국민의힘', '금요일', '노동', '대선공약' 등이 10위 안에 올랐다. 10~20위엔 '생산성', '노동자', '급여', '한국', '경제' 등의 연관어가 등장했다. 30위권엔 '임금', '고용', '소득', '월급' 등이 나왔다. 근로시간을 단축했을 때의 고용과 임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 4.5일제에선 '국민의힘', '대선', '금요일', '민주당', '노동'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민의힘이 제시한 대선공약인데도 '이재명'이 2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0~20위엔 '주4일제', '망언', '퇴근', '급여' 등이, 20위권 연관어엔 '생산성', '경제'가 등장했다.

'월화수목일일일'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기업의 경우 업종·규모별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경제, 교육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쟁점인 만큼 우려감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본선 과정에서 이같은 부정적 감성을 해소할 만한 보완 대책을 얼마나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들고 나오는지에 따라 민심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주4.5일제에 붙어 있는 '이재명' 혹은 '망언'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여부도 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이 "다양한 형태의 유연 근무를 방해하는 주 52시간 근로 규제 폐지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향후 대선 과정에서 근로시간 제도를 두고 양당 간 충돌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도출했나>

이번 썸트렌드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은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X, 리트윗 포함) 채널을 기반으로 했다. 유튜브와 뉴스 속 언급은 제외됐다. 조사 기간은 4월14~15일 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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