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ㆍ슈퍼카로 고성능 시대 연 제네시스…국산 차의 '엔드게임' 노린다 [셀럽의카]

입력 2025-04-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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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2015년 탄생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브랜드 기념 10주년을 맞아 현대차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전동화 오프로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이번 콘셉트는 도전적인 모험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디자인한 전동화 기반의 럭셔리 오프로더 SUV 콘셉트 모델인데요. 사상 최초로 제네시스가 오프로더 모델을 선보인 것이죠.

이는 제네시스가 고성능 레이싱과 오프로드 영역까지 확장해 브랜드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GMR-001 하이퍼카. (사진제공=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 (사진제공=제네시스)

스포츠카 시장 진입하는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GMR-001 하이퍼카'의 실제 차 디자인도 처음으로 공개했죠.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출범과 함께 GMR-001 하이퍼카의 1대2 스케일 모델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날 공개한 GMR-001 하이퍼카는 2026년 경기에 투입될 레이싱팀의 차량 리버리를 처음 적용한 모델입니다.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예술적인 감성도 강조했다는 게 특징인데요.

색상은 밝은 오렌지부터 시작해 차량 후면부로 갈수록 짙은 오렌지 색상을 적용해 레이싱카의 속도감과 에너지를 시각화했으며 한글 '마그마' 패턴을 적용하며 한국의 정서를 담았죠.

또한, 전면에서 측면까지 이어진 제네시스 고유의 두 줄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기역학적인 구조와 입체감을 완성했다는 평가입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사진제공=제네시스)

르망24 전초전에서 우승한 '제네시스' 레이싱팀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소속 레이싱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드라이버들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시즌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ELMS) 개막전에서 LMP2 클래스 우승과 레이스 전체 2위를 차지했는데요.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는 세계 최고 내구 레이스 대회인 르망 24시 및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의 실전 테스트 무대로, 올해 대회는 이달 6일 시작해 10월까지 펼쳐집니다.

이번 대회는 LMP2, LMP2 Pro-Am, LMP3, LMGT3 등 총 4개의 클래스가 동시에 레이스를 펼치는 경기로, 제네시스는 LMP2 클래스 우승과 함께 전체 2위라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개막 레이스에서 LMP2 클래스 우승과 종합 성적 2위로 시즌을 출발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다음 달 4일 프랑스 르 카스틀레 서킷에서 열리는 '르 카스틀레 4시' 레이스에 출전해 시즌을 이어갑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는 올해 6월 세계 내구 레이스 최고의 이벤트인 르망 24시에도 참가하며, 이 대회에는 내구 레이스 베테랑 드라이버인 안드레 로테러(André Lotterer) 등 최적의 드라이버 조합으로 레이스에 출전할 계획인데요.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첫 경기부터 우승을 차지해 놀랍고 기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남은 시즌도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가 내년 르망에서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죠.

▲제네시스 엑스 시리즈.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엑스 시리즈.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의 도전
마치 영화 포드 V 페라리가 생각나는 장면인데요.

이 영화는 '고성능 차'라는 브랜드를 노리던 포드가 르망 24시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 최고의 팀을 모아 페라리의 아성에 도전하는 영화죠.

그만큼 '고성능'이라는 단어는 자동차 업계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띄는데요.

과거 '고장이 잦지만 싼 맛에 타는 짝퉁 일본 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나간 현대자동차그룹이 이제는 르망 24시에 고성능 레이싱카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차 도전에 앞서 차근차근 브랜드 위상을 쌓아가는데요. 안정성은 물론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죠.

이는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업계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파워) 조사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자동차 평가 항목인 품질, 상품성, 신기술, 내구성에서 벤츠, BMW, 포르쉐, 렉서스 등 독일·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등하거나 압도하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2022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기록한 제네시스는 2023년 IQS에서는 5위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IQS에는 포르쉐와 렉서스 뒤를 이어 3위로 다시 올라갔죠.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충돌평가 결과에 따르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와 '톱 세이프티'(TSP)를 받은 차종은 현대차 9개 차종, 제네시스 8개 차종, 기아 5개 차종입니다.

글로벌 자동차그룹 기준 최다 선정이죠. 토요타는 18개 차종으로 2위, 혼다는 11개 차종으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제네시스는 미국에서의 흥행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를 넘어 국산 자동차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죠.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콘셉트카에서 GV80 탄생

내구성, 첨단기술, 범용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과 함께 다양한 콘셉트 카를 선보였는데요.

2016년 뉴욕 에디션을 선보인 제네시스는 2018년 전기차 기반의 콘셉트카 '에센시아 콘셉트'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특히 '에센시아 콘셉트'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동적인 우아함'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적용된 차로,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9 IDEA 디자인상'에서 금상(Gold)을 받았죠.

에센시아 콘셉트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 명료하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수작업을 통한 커스텀 테일러드 방식 인테리어 등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구현하면서 당당히 금상을 받은 것입니다.

특히 에센시아 콘셉트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터널에 I자 형태로 고압 전기 배터리팩을 배치하며 전고를 최대한 낮춘 GT 스타일로 차량을 완성하며 고평가를 받았죠.

여기에 2017년 공개한 GV80 콘셉트는 이후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의 모태가 됐죠. 이후 GV80 쿠페까지 선보이면서 콘셉트 카를 상용화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습니다.

▲ 엑스 컨버터블. (사진제공=제네시스)
▲ 엑스 컨버터블. (사진제공=제네시스)

'엑스' 시리즈, 과거 향수와 미래 지향 모두 잡아
뉴욕에서 발표한 것과는 별개로 3일(한국시간)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발표한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꾸준히 선보이는 시리즈인데요.

앞서 2023년 카 디자인상에서 올해의 콘셉트카로 선정된 엑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가 2021년 3월과 2022년 4월에 각각 공개한 '엑스'와 '엑스 스피디움 쿠페'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모델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됐죠.

이번에도 그러한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G90을 기반으로 하며, BMW8 시리즈를 겨냥한 그랜드 투어러 콘셉트(GT)인데요.

지붕이 여닫히는 컨버터블과 소음이 적은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해 '자연환경과 교감하는 운전자 경험'이라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담았죠.

클래식한 면모와 동시에 새롭게 해석된 전면부의 두 줄 그래픽, 낮게 깔린 캐빈과 루프라인, 매끄러운 실루엣을 통해 플래그십다운 존재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습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10년 만에 오프로드, 레이싱에 이어 GT 콘셉트까지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일류'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과연 다음 10년 뒤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제네시스의 모습에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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