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무역전쟁, 관세서 해운으로 '확전'…韓 해운ㆍ조선사는 '호재'?

입력 2025-04-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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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입항료 내라"…관세서 해운으로 불붙은 전쟁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한 LPG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한 LPG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미중 패권 다툼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전쟁이 해운으로 옮겨붙었다. 미국이 오는 10월부터 자국 항구에 들어오려는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중국산 선박 구매·운항 부담을 키워 세계 조선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군사력과도 직결되는 조선업을 부흥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관세전쟁에서 버티기에 나선 중국을 압박하는 이중 포석으로도 읽힌다. 중국이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은 더욱 확전될 조짐이다. 다만, 한국 조선산업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현지시간)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분야 장악에 관한 USTR 301조 조치’를 발표하고 향후 중국 업체가 운행하거나 중국이 건조한 선박이 미국 항구에 정박할 때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항료는 180일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10월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입항 수수료는 최대 연 5회 부과되며 t(톤)당 50달러를 내야 한다. 중국이 아닌 제3국이 운영하는 중국산 선박에는 t당 18달러 또는 하역 컨테이너당 120달러의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 수수료는 3년에 걸쳐 매년 인상될 예정이다.

중국산에 입항료를 부과하면 각 해운사는 중국산 선박 구매·운영을 기피할 수 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 MSC의 발주 잔고 내 중국 비중은 97%에 달한다. 중국의 컨테이너선 수주 점유율(표준선 환산톤수 기준)은 2021년 59.5%에서 지난해 87.8%로 확대됐다.

컨테이너 선사들이 미국 입항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조선사를 주로 이용하던 유럽 선주들이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를 적극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현재 컨테이너선 등 글로벌 상선시장에서 중국 조선사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사진=오픈AI 달리)
(사진=오픈AI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취임 전부터 적극적으로 K-조선에 우호적인 손짓을 보내며 미국 조선 산업 재건 파트너로 한국을 지목해 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리서치에서 “선종별로 제재안에 따른 영향을 추정했을 때 컨테이너선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향후 주요 선사들이 중국 대신 국내 조선사에 컨테이너선 등을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 해운 비용을 증가시키는 등 공급망 안정을 해칠 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이익을 해쳐 결국 미국 조선업을 활성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이어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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