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타·딥시크 이어 '오픈소스 AI' 경쟁 참전…“소버린 AI 구축 전념”

입력 2025-04-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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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패권 전쟁 핵심 떠오른 ‘오픈소스’
美 메타ㆍ中 딥시크 이어 韓 네이버도 공개
오픈소스 AI 지배 시 기술 종속될 위험 有
네이버, 라이선스 없이 전면 상업 이용 차별화
파파고ㆍ웨일ㆍ쇼핑 등 전부 갖춘 ‘풀스택 AI’

네이버가 미국의 메타, 중국의 딥시크에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나섰다. 오픈소스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는 오픈소스 전면 개방을 통해 AI 전쟁에 대응하고 소버린(Sovereignㆍ주권) AI를 확보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스퀘어 역삼점에서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 행사를 열고 국내 기업 최초로 생성형 AI 모델 중 ‘상업용’ 오픈소스를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인 씨드 3종이 이에 해당한다. 모델의 크기 단위인 파라미터(Parameter)에 따라 △하이퍼클로바X 시드(SEED) 3B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 △하이퍼클로바X 시드 0.5B 세 가지로 분류된다.

시드 3B 모델은 한국어, 한국 문화와 관련한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모델로 다양한 시각적 데이터 처리와 분석 능력을 갖췄다. 시드 1.5B 모델은 영어, 일본어 등 주요 언어 간 기본적 번역 작업을 주로 처리한다. JSON(JavaScript Object Notation) 포맷으로 답변할 수 있으며, 특정 톤으로만 대화하기 등 고도화된 명령 수행이 가능해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나 챗봇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시드 0.5B 모델은 모바일, 스마트홈,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대화형 서비스를 구현해낼 수 있다.

네이버가 이런 경량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데는 미국과 중국 빅테크에 대한 AI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선진국들은 이미 오픈소스 AI 공개를 통해 AI 주권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데 따른 대응이다.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오픈소스 AI를 지배할 경우 글로벌 AI 공급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속도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오픈소스 V3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했으며, 올해 1월에는 R1 추론 모델을 출시했다. 프랑스의 AI 기업 미스트랄은 올해 2월 아랍어와 인도어 AI를 출시해 중동 및 인도 지역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국의 메타 역시 오픈소스 모델 라마를 공개해 오픈소스 AI 경쟁에 불을 지폈다.

네이버의 오픈소스 AI가 해외 오픈소스 AI 대비 가지는 강점은 '공유 범위'에 있다. 메타 라마는 대규모 상업화에 대해서는 라이선스를 받는 반면 네이버는 전면 개방을 택했다. 메타는 오픈소스를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월간 활성 사용자(MAU) 7억명 이상의 대기업이 상업화하는 경우에는 별도 계약을 진행한다. 이때 수익 창출 방식은 라이선스나 서비스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로열티 부과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메타와 같은 경쟁사를 제외하고는 상업 이용을 전면 허용한다. 김유원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는) 네이버 자회사이므로 네이버와 네이버 주주들의 이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와 직접적인 경합을 할 때는 추후 논의해보자고 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오픈소스 AI는 해외 빅테크 오픈소스 AI 대비 ‘풀스택’이라는 또 다른 차별점을 갖는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풀스택 접근을 하고 있다”면서 “파파고 웨일, 네이버 서비스 등 진짜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 예약 등 인프라부터 대국민 서비스 접점까지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거의 유일한 국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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