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일부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해 8월 이후 코스피를 9개월 연속 순매도하는 점은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 = 4월 현재까지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35.7%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거래가 활발해진 부분도 있겠지만, 증시 전반의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도 큰 것으로 확인된다. 분자 증가보다는 분모 감소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거래비중이 높지만, 방향성이 매도 추세일 때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가장 낮다. 현재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오랜 기간, 강도 높은 외국인의 이탈은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4월의 순매도를 포함해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코스피를 9개월 연속 순매도하는 중이다. 연속 기간을 기준으로 해도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 순매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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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외국인지분율은 외국인이 코스피 순매도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7월 말 34.59%에서 현재 30.7%까지 하락했다. 2015년 이후 장기 평균(33.3%)을 밑도는 중이다.
다만 관세 관련 협상 진전 소식과 1분기 실적시즌 호조, 환율 하락 및 외국인 수급 컨디션의 저점 가능성 등이 해당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 되어주고 있다. 외국인이 강도 높은 순매도 대응을 끝낸 후 다시 순매수하기 시작한다면, 지분율이 많이 낮아진 업종의 선제 순매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며 코스피는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등 관세 우려는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나,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코스피도 관세 우려를 반영해 고점 대비 20.7%까지 하락하는 등 2018년 고점 대비 최대하락 폭인 23.3%에 근접했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코스피는 12개월 이동평균 주가순자산비율(12MTPBR) 0.9배 이하로 하락해 과거 밸류에이션 저점 구간에 위치트럼프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주가 레벨 구간에서는 주가지수의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한다. 수출 피해주 등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주목받은 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