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기업대출 부문에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자회사인 전북ㆍ광주은행 실적이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JB우리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이 은행 부문의 부진을 일부 상쇄해 지주 전체의 순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24일 JB금융에 따르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1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 충당금 추가 적립, 명예퇴직금 증가 등 일회성 특이 요인의 영향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실질적인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며 "특이요인 제외 시 전년 동기 대비 지배지분 순이익은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총영업이익은 5616억 원으로 전년 동기(5322억 원)대비 5.5%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그룹 비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97.3% 확대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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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1.6%, 0.99%로 업종 최상위 수준을 지속했다.
그룹 및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가 내려간 탓에 하락했다. 그룹 NIM은 3.11%로 지난해 1분기 3.25%보다 0.14%포인트(p) 하락했고, 은행 NIM은 2.56%로 2.78%보다 0.22%p 내려갔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 NIM 방어를 위해 수신 부문에서는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운용 쪽에서는 '핵심 사업'의 비중을 현 계획보다 더 빠르게 높일 것"이라며 "동시에 기업, 가계대출 등 전통적인 기반사업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8%p, 0.39%p 상승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 연체가 증가하고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어 경기 민감업종 관리 및 여신 심사, 사후 관리 강화를 통해 자산 건전성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실적은 전년 대비 모두 악화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12.2% 감소한 463억 원, 광주은행은 8.7% 감소한 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부문 부실과 은행 부도시 손실률(LGD) 산출 방식 변경에 따라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고, 명예퇴직금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JB금융 관계자는 "LGD 변경으로 일회적으로 충당금이 늘어났고 이후 추가적인 일회성 요인은 없을 것"이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담보나 보증서가 있는 여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신용손실로 이어지는 부분은 가계대출에 비해 작다"며 "대손비용률은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대손비용률은 전북은행이 0.96%, 광주은행이 0.65%다.
비은행 자회사 실적은 개선됐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585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JB자산운용은 2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JB인베스트먼트는 10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대비 44.0% 증가한 102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JB금융지주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김 회장은 "올해 순이익의 17%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7월 이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지주사들 중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가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말 대비 0.07%p 개선된 12.28%를 기록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김 회장은 외국인 금융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약속했다. 김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 대상 대출은 지난해 말까지 전북은행이 평균적으로 월 400억~500억 정도 내줬는데, 올해 들어 1사분기에 월 750억 원 수준으로 300억 이상 대출 규모가 늘었다"며 "2사분기까지 월 900억 원대로 늘리는 목표를 가지고 상당히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고 예상대로 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JB우리캐피탈에서 외국인 자동차 금융 부문도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 중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금융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도록 목표를 세워서 순조롭게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