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망원경으로 '슈퍼지구 외계행성' 발견…사이언스지 게재

입력 2025-04-25 03: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韓 천문연 KMTNet 관측 자료 활용
우리 망원경으로 다수의 장주기 슈퍼지구 발견
사이언스지 게재…행성 형성 이론 뒷받침

▲2015년 5월에 남반구의 칠레 CTIO(Cerro Tololo Inter-American Observatory), 남아공 SAAO(South African Astronomical Observatory), 호주 SSO(Siding Spring Observatory) 천문대에 구축된 KMTNet.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 외계행성 탐색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수개월 간의 시험 관측을 거쳐 2015년 10월 2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제공=KMTNet/우주항공청)
▲2015년 5월에 남반구의 칠레 CTIO(Cerro Tololo Inter-American Observatory), 남아공 SAAO(South African Astronomical Observatory), 호주 SSO(Siding Spring Observatory) 천문대에 구축된 KMTNet.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 외계행성 탐색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수개월 간의 시험 관측을 거쳐 2015년 10월 2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제공=KMTNet/우주항공청)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토성보다 먼 궤도로 공전하는 장주기 '슈퍼지구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우리 망원경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 관측자료를 활용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25일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 ‘OGLE-2016-BLG-0007Lb’은 지구 질량의 1.3배 정도 되는 슈퍼지구 행성이다. 슈퍼지구란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질량이 지구 질량의 약 1배~10배 사이인 행성을 말한다.

이 행성은 태양 질량의 0.6배에 해당하는 모성으로부터 약 15억km 떨어진 거리(태양-지구 거리의 약 10배)에 위치하며, 지구로부터 약 1만 4000광년 떨어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장주기 슈퍼지구 중 가장 작은 질량을 가지고 있으며, 모성과 행성 사이의 거리가 가장 먼 행성으로, 공전주기는 약 40년 정도로 추정된다.

▲2023년 7월 30일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약 5천여 개에 대한 행성 공전주기에 따른 행성/모성 질량비(q) 분포. 검은색, 청색, 녹색 점은 각각 별표면통과(Transit), 시선속도(Radial Velocity), 직접촬영(Imaging) 방법에 의해 발견된 외계행성을 가리킨다. 자주색 점은 KMTNet이 미시중력렌즈(Microlensing) 방법으로 발견한 외계행성이며, 자주색 빈 원은 KMTNet 이외의 연구팀이 미시중력렌즈 방법으로 발견한 외계행성을 의미한다. 회색 점은 그 외 방법으로 발견된 외계행성이다. 그래프 내 자주색 별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장주기 슈퍼지구 외계행성 ‘OGLE-2016-BLG-0007Lb’의 위치를 나타낸다. (사진제공=우주항공청)
▲2023년 7월 30일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약 5천여 개에 대한 행성 공전주기에 따른 행성/모성 질량비(q) 분포. 검은색, 청색, 녹색 점은 각각 별표면통과(Transit), 시선속도(Radial Velocity), 직접촬영(Imaging) 방법에 의해 발견된 외계행성을 가리킨다. 자주색 점은 KMTNet이 미시중력렌즈(Microlensing) 방법으로 발견한 외계행성이며, 자주색 빈 원은 KMTNet 이외의 연구팀이 미시중력렌즈 방법으로 발견한 외계행성을 의미한다. 회색 점은 그 외 방법으로 발견된 외계행성이다. 그래프 내 자주색 별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장주기 슈퍼지구 외계행성 ‘OGLE-2016-BLG-0007Lb’의 위치를 나타낸다. (사진제공=우주항공청)

공동연구진은 KMTNet을 활용해 기존 관측시스템으로는 발견이 어려웠던 다수의 장주기 슈퍼지구를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을 아우르는 장주기 외계행성 표본을 구축했다.

KMTNet은 2009년 한국천문연구원의 주요사업으로 개발이 시작된 외계행성탐색 전용 망원경 시스템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발견된 63개의 외계행성 표본을 기반으로 통계적인 빈도수를 계산한 결과, 행성의 빈도수 분포가 슈퍼지구 행성과 목성형 행성에 대응하는 쌍봉 분포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다. 통계적으로 100개의 별 중 슈퍼지구는 약 35개, 목성형 행성은 약 12개로 계산됐으며, 이는 이론적으로 예측된 대로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이 서로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우주에는 장주기 외계행성 중 지구형 행성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성은 일반적으로 지구형(암석형) 행성과 목성형(가스형) 행성으로 분류되며, 이들은 서로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장주기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이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면, 이들의 빈도수 분포는 이른바 쌍봉 분포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관측적 증거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주기 외계행성 중 많은 행성이 지구형 행성일 것이라 예측됐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목성형 행성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관측과 이론 간의 불일치는 천문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었다.

천문연이 개발해 운영 중인 KMTNet은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해 장주기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데 특화된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학계에서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해 발견한 외계행성은 약 300여 개에 달하며, 그중 KMTNet 가동 이후 직접 발견한 외계행성은 총 227개에 이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천문연 정연길 선임연구원은 “이론의 예측대로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이 다른 형성 과정을 거쳐 형성됐음을 관측적으로 입증하고, 특히 우주에 장주기 슈퍼지구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외계행성은 행성의 형성 및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운영 중인 KMTNet의 우수한 성능 덕분에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통한 외계행성 발견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장비를 활용한 꾸준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가격 인상은 ‘껑충’...식품기업, 연구개발비 투자는 매출의 1%미만 ‘찔끔’
  • "번호이동 가능한가요?"…SKT 해킹 난리에 또 소외된 노년층 [이슈크래커]
  • 교대가 어쩌다가…'내신 6등급' 입결에 더 현타오는 교사들 [해시태그]
  • 한덕수 단일화 ‘반대 입장’ 한동훈…막판 변수로 작용하나
  • 단독 이커머스 1위 쿠팡, 다음 타깃은 ‘재한외국인’…영어 베타 버전 가동
  • 대법, ‘이재명 공직선거법’ 상고심 5월 1일 선고...대선 구도 영향
  • 임신 준비 전 건강 체크는 필수…‘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은 [경제한줌]
  • 다 올랐는데 韓 코인은 어디에?…2025년 김치 코인 현주소 [블록렌즈]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155,000
    • -0.13%
    • 이더리움
    • 2,593,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526,500
    • +3.24%
    • 리플
    • 3,248
    • -1.93%
    • 솔라나
    • 211,600
    • -0.47%
    • 에이다
    • 1,004
    • -0.59%
    • 이오스
    • 992
    • -0.6%
    • 트론
    • 352
    • -1.68%
    • 스텔라루멘
    • 401
    • -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800
    • -2.7%
    • 체인링크
    • 21,070
    • -2.09%
    • 샌드박스
    • 430
    • -0.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