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장기 외채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한국의 대외채무 잔액이 3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9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 잔액은 지난 3월말에 비해 109억8000만달러 늘어난 380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 잔액은 지난해 4분기 450억달러 감소한 이후 올해 1분기 117억3000만달러 줄어들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109억8000만달러가 재차 증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외채무가 이처럼 증가하게 된 주된 배경은 우리나라의 시중 은행을 포함한 통화당국, 비은행 금융회사, 공기업 등 전 부문에서 단기 외채보다 장기 외채 비중의 증가로 파악됐다.
지난 2분기 단기 외채는 11억5000만달러 증가한 1472억5000만달러를 나타냈지만 장기 외채는 98억3000만달러 급증한 232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장기 외채 증가 비율이 단기 외채에 2분기 동안 무려 8.5배로 집계돼, 장기 외채가 증가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부문별로는 은행 부문 61억8000만달러, 통화당국 21억4000만달러, 정부 13억1000만달러, 비은행금융회사ㆍ공기업ㆍ민간기업ㆍ개인 등으로 구성된 기타 부문 13억4000만달러씩 증가, 전 부문에서 대외채무 증가에 일조했다.
한은은 통화당국의 경우 "현금 및 예수금이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자금 상환에 따라 60억3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인의 통안증권 투자로 부채성 증권(채권)이 81억3000만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 부문의 경우 차입 및 부채성 증권이 각각 35억달러, 2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