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안산도시개발 인수 무산되나?

입력 2009-08-19 14:18 수정 2009-08-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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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와 의견 조율 '난항'…내주 분기점 될 듯

안산도시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천리-안산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그러나 삼천리와 안산시가 경영권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안산도시개발 매각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주체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다음주까지 매각일정이 추진되지 못할 경우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서해·전북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자칫 삼천리의 안산도시개발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지난달 31일 안산도시개발 지분 51%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 삼천리-안산시 컨소시엄(이하 삼천리컨소시엄)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우선협상자로 삼천리컨소시엄이 선정된지 2주가 흘렀지만 지역난방공사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 못한 채 정밀실사조차 못하고 있어 자칫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매각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삼천리와 안산시가 안산도시개발 인수 후의 경영권을 두고 의견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주관사인 삼천리와는 협의가 완료된 상태지만 컨소시엄 내에서 의견조율이 되지 않아 안산도시개발 매각과 관련된 다른 일정들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천리와 안산시간 의견이 충돌하는 것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 경영문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천리는 안산시와 안산도시개발 지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하면서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지역여론에 민감한 안산시가 이에 순순히 응해줄지 미지수인 것.

실제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안산시의 경우 기존에 보유했던 안산도시개발의 지분 47%를 더해 실제 1대 주주가 되는 만큼 양측간 의견조율 없이는 사업 자체가 추진되기 어렵다.

결국 삼천리가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항상 안산시의 동의를 구해야만 한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역여론에 민감한 안산시가 이에 순순히 응해줄지 미지수인데다가 입찰과정에서 고용안정과 공공성 확보를 약속한 삼천리가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는 더 힘들 전망이다.

이처럼 삼천리와 안산시간 의견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 일정이 차질을 빚자 지역난방공사가 특단의 조치를 조만간 내릴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삼천리컨소시엄 측에서 조만간 의견조율이 끝날 것이라고 알려와 기다렸지만 매각 일정에 차질을 발생하면서 무작정 기다릴 수 없게 됐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주 매각과 관련한 협상 추진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문이 발송되면 통상 삼천리컨소시엄측은 일주일 내로 지역난방공사와 안산도시개발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해야만 한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공문 발송 후에도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차순위 협상자와 매각진행을 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늦어도 안산도시개발 매각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에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천리측은 "안산도시개발 매각과 관련해 컨소시엄 내에 의견갈등은 없는 상태"라며 "조만간 일정대로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천리컨소시엄이 안산도시개발을 인수해도 실질적인 1대주주가 안산시인 만큼 반쪽짜리 민영화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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