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100억대 토지 기증 배경은?

입력 2009-09-22 15:42 수정 2009-09-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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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고향인 경남에 보은 차원...경남지역 입지 강화 포석 분석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경상남도에 시가 100억원 상당의 토지를 무상기증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경상남도는 신격호 회장과 김태호 도지사가 만나 경남 마산시에 위치한 크리스탈호텔 부지를 롯데가 경상남도에 무상으로 기증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 호텔부지는 경남 마산시 장군동 4가 3-6번지 외 11개 필지 8113㎡(2만6772평)로 공시지가로 80억원에 달하며 시가는 1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거액의 토지를 무상으로 기증키로 한 것은 우선 신격호 회장의 고향이 경남지역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 회장은 울산 태생으로 올해까지 39년동안 고향에서 마을잔치를 열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1970년 대암댐 건설로 둔기리 일대가 수몰돼 고향 사람들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마을 이름을 딴 '둔기회'를 결성해 1971년부터 해마다 5월에 잔치를 열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롯데그룹은 경남지역과 많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9년 동안 법적분쟁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갈등을 빚었던 롯데마트와 경남 창원시가 사실상 건축허가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경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베트남 수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롯데마트 호치민 지점을 사용하는 등 경남지역과 롯데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남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그룹이 경상남도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누렸다"며 "롯데그룹의 경상남도 지역에 대한 애정과 보은으로 이번 토지 무상기증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 회장은 어떤 조건이나 대가 없이 토지를 기증키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경남지역에서 롯데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역 민심을 롯데측으로 돌리기 위한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남지역 최대 상권인 부산에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크게 밀렸으며, 3월 출시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부산지역에서는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개인적인 고향지역에 대한 애정도 있겠지만, 롯데그룹의 경남지역 장악도 배제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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