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수도권 다세대의 인기가 급부상하는 반면 아파트 인기는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는 DTI규제 2금융권 확대조치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16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지지옥션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1일 부터 ~15일까지 이 기간 서울지역 다세대는 전달에 비해 낙찰가가 크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거래도 매우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 낙찰가율은 전달 92.2%에서 5%포인트 이상 뛴 97.9%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감정가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다세대인 동작구 동작동 66-11 501호(전용면적 56.2㎡)는 5명이 응찰해 감정가를 훨씬 넘겨 낙찰 되기도 했다. 감정가 2억1000만원인 이 다세대의 낙찰가는 감정가의 144%인 3억180만원이었다.
경매진행건수 중 팔려나간 물건 비율인 매각률도 전달 56.6%에서 8%포인트 가까이 오른 64.2%로 나타나 올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10개 중 6개 이상이 팔려 나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인천지역 다세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달 89.3%이던 낙찰가율이 95.8%로 치솟은 것이다.
이에 반해, 아파트 경매시장은 DTI규제 제2금융권 확대 이후로 한 순간에 싸늘해 졌다. 서울지역 아파트는 전달 90.7%를 보인 매각가율이 85.8%로 급락했다. 매각률과 응찰자수도 감소했다. 경기지역 아파트도 경매시장의 3대 지표인 매각가율과 매각률, 응찰자수가 모두 감소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제2금융권에 의존하던 낙찰대금 대출이 DTI규제 확대로 경매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돼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나 DTI규제에서 벗어난 다세대의 인기는 재개발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