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北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입력 2010-05-26 08:07 수정 2010-05-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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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지속 불가피...안전자산 인기 높아질 듯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족쇄에 천안함 사태까지 겹치면서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형국이다.

유럽 재정 사태로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더블 펀치를 맞은 셈이다.

북한발 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국채와 달러에 자금이 몰리는 등 글로벌 증시와 외환·채권시장이 일제히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25일(현지시간) 주요지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1만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세를 연출한 뒤 낙폭을 22포인트대로 줄였다.

나스닥은 0.12% 하락하는 약보합세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04% 오르는 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금융기관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반발매수 심리가 작용하면서 낙폭을 줄였지만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불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가 급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웨스트우드캐피탈의 댄 알퍼트 파트너는 "증시는 매우 심각한 조정에 직면했다"면서 "S&P500지수의 1220포인트 사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이 전시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 역시 새로운 악재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알란 러쉬킨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엄청나게 취약한 상태"라면서 "지정학적인 면에서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북한의 핵파워와 거래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위기 사태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주요 외신은 이날 분석기사를 통해 일제히 한반도 위기감이 글로벌증시를 강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통신은 남북한을 비롯한 동북아에 전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투태세 준비 명령이 대형 악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남북한의 긴장이 경제성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하원은 이날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지지하며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번 결의안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결의안은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 주도로 발의됐다.

문제는 그리스발 악재가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유럽 국가에서 디폴트가 터지면 유럽 은행권의 복잡한 상호대출 구조로 인해 유럽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이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울러 재정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주요국이 긴축을 강화할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이은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3개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3.5%에 불과하지만 유럽 내 은행권의 상호대출 구조가 문제다.

유로존 은행권의 총대출에서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비중은 지난해 현재 각각 1.0%, 1.2%였다.

그리스와 스페인 은행들의 총대출 중 포르투갈 대출 비중은 각각 6% 정도다. 포르투갈 은행권의 총대출 중 스페인 대출 비중은 16%에 달한다.

이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은행권이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으로 한 곳에서 위기가 터지면 다른 국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스페인이 문제에 빠지면 독일과 프랑스 은행권도 영향을 받게 된다.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의 총대출에서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한 대출은 3% 정도지만 스페인 대출은 6~7\%에 달한다.

유럽 은행권이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에 제공한 대출·채권은 2조3000억달러 규모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불안감은 안전자산에 대한 자금이동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전투태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단연 인기다. 이날 미국 국채수익률은 10년물이 2009년4월 이후 최저처로 떨어졌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69%포인트 내린 3.158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금리는 장중 4.0% 밑으로 빠지면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값 역시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선물은 0.3% 상승해 119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친 뒤 시간외거래에서 0.34% 상승한 1197.80달러르르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0.48% 오른 86.42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를 반영하듯 유로화는 1.22달러까지 하락한 뒤 1.23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제 불안에다 지정적학 위기까지 겹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WTI 7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2.1% 하락한 68.7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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