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시장 ‘위기는 기회’

입력 2010-07-27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반기 달러 기준 15.2% 축소...중국 주도 회복 기대 ↑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인베스터즈 비지니스 데일리(IBD)는 글로벌 M&A시장이 둔화된 가운데 악재를 호재로 삼아 전략적인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M&A는 올해 초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실은 달랐다. 장밋빛 전망은 지나친 낙관이 되면서 업계에 실망을 안겼다.

영국 인수합병전문지 머저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M&A 규모는 올 상반기 작년 동기대비 7.8% 증가했지만 달러를 기준으로 실제 가치는 15.2% 감소했다.

미국 투자 전문회사 에버코어 파트너의 윌리엄 힐츠 이사는 "그리스 채무위기, 허약해진 유럽의 은행 시스템, 예상보다 더딘 국내경제 성장 등이 글로벌 M&A계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낳게 했다”고 분석했다.

잠재적 매각자들은 헐값으로 거래하는 것을 여전히 꺼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자산거품 당시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위축된 M&A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불경기에 진행된 M&A가 활황 시기에 비해 향후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18년간 3500건의 M&A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를 지켜본 결과 경기 활황시 인수를 진행한 경우 기업 경영은 향후 2년에 걸쳐 시장 평균에 뒤졌다.

반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에 미치지 못한 시기에 M&A에 나선 기업들은 향후 2년간 시장수익률을 약 7% 상회했다.

상당수의 M&A 주체들이 경기를 감안해 구체적인 전략과 가격 등 조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향후 M&A시장 회복에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M&A가 24% 성장한 상태.

머저마켓의 아비게일 로버츠 글로벌 에디터는 “내년 아시아와 미국 바이어들이 인수를 위해 유럽의 저가 자산들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비게일 에디터는 “지친 유럽의 재정상황이 흥미를 끌 것이 분명하다”며 특히 중국기업에 주목했다.

보스턴 컨설팅의 악셀 루스 독일 파트너는 “중국 기업들은 M&A에 근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거대한 내수시장과 수출을 기반으로 중국이 해외 M&A에 광범위한 기회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이 처한 악재도 글로벌 M&A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최근 BP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이집트 내 7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이번 재앙으로 에너지업계의 자산 매각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에너지업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힐츠 이사는 “태양 풍력 바이오연료 등 재생에너지 업체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은행권 역시 자산 인수 또는 다각화에 나설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M&A시장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힐츠 이사는 “급격한 회복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점진적인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식시장 랠리가 기업 신뢰를 개선, 글로벌 M&A 시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은 금통위, 2회 연속 인하·부총재 소수의견·1%대 성장 전망 ‘이변 속출’ [종합]
  • ‘900원 vs 150만 원’…군인 월급 격세지감 [그래픽 스토리]
  • ‘고강도 쇄신’ 롯데그룹, CEO 21명 교체…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2025 롯데 인사]
  • "출근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일단락된 '11월 폭설', 끝이 아니다? [이슈크래커]
  •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오히려 하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리플 커플링' 스텔라루멘, 2주간 280% 상승…전고점 뚫나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290,000
    • +2.99%
    • 이더리움
    • 5,086,000
    • +5.98%
    • 비트코인 캐시
    • 710,000
    • +2.31%
    • 리플
    • 2,048
    • +3.96%
    • 솔라나
    • 330,400
    • +1.88%
    • 에이다
    • 1,397
    • +2.19%
    • 이오스
    • 1,119
    • +1.54%
    • 트론
    • 281
    • +1.81%
    • 스텔라루멘
    • 669
    • -0.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350
    • +7.49%
    • 체인링크
    • 25,180
    • +1.66%
    • 샌드박스
    • 825
    • -0.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