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기존 주장을 다시 강조했다.
후샤오롄 인민은행 부총재는 “위안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을 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과도한 논쟁과 비판은 무역문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후 부총재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중국은 위안화 사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들의 외환 국제 투자를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후 부총재의 발언은 위안 절상에 대한 논란을 미리 차단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이 지난 6월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선언한 이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불과 0.3% 절상됐다.
이에 오는 11월에 미국이 중간선거를 치르고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고 이달에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G20 재무차관 회의가 열리는 등 굵직한 국제적 이벤트에서 위안화 절상이 큰 논쟁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후 부총재는 “중국은 내수소비를 진작하는 등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대출에 의존한 소비에 바탕을 둔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환율정책은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는 대신 복수통화와의 연계를 강화한 것”이라며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위안화는 1~7월에 복수통화바스켓 대비 3.6% 절상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환율에 대한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그 외 금융부문은 서서히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해외은행의 국내 은행간 채권시장 투자규제를 완화했고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시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후 부총재는 “위안화가 국제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면서 “아직 중국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