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0' 전시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아직 3D TV가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관련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라며 "연말부터 내년까지 관련 콘텐츠가 양산되면 3D TV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이와 함께 3D TV의 대형화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가의 가격이 문제지만 3D TV의 경우 대형화는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재 대형 화면의 3D TV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3D TV가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3D TV를 시청할 수 있는 안경에 대한 기술력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사장은 "현재 편광형 안경을 제외하고는 가격이나 배터리 등 제반 문제가 많다"며 "좀 더 가볍고 양질의 안경을 생산하는 기술력도 시장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업계 선두기업답게 수 년후의 기술개발도 진행 중이다. 윤 사장은 "업계 가장 큰 경쟁상대는 삼성전자"라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심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현재는 2012년 출시예정제품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배제한 기술은 훨씬 더 후의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무안경 3D TV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현존하는 기술로는 무안경 3D TV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3D TV의 경우 TV를 바라보는 모든 시점에서 동일한 해상도의 화질이 구현돼야 하지만 시점과 해상도는 반비례하기 때문.
그는 "모든 시점에서 바라봐도 현재 LCD급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져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와 관련 "앞으로의 스마트 TV도 3D 장착이 기본이 될 것"이라며 "현재 삼성도 글로벌·지역 특수적 어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에서 스마트TV를 단순한 하드웨어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스마트 TV에 장착되는 SOC(System on Chip)는 PC의 CPU(중앙처리장치)와 같은 것으로, 이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이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CES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년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이 신기술과 신제품을 출시하는 행사이지만, 내년에는 특히 스마트 TV의 판도를 좌우할만한 신기술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3월 중순 미국에 3D TV를 선보인 것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출시 6개월만에 누적판매 100만대(유통망 공급기준)를 돌파하는 등 3D TV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