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7일 "인수ㆍ합병(M&A) 기회가 있다면 거침없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중장기적 M&A 전략에 대해 "포스코가 잘하는 것은 철강사업 공장을 새로 계획하고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이고, M&A는 잘 못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공격적 M&A를 통해 거침없는 확장을 거듭하는 인도 아르셀로미탈은 처음부터 M&A 전략을 핵심 확장전략으로 삼았기 때문에 포스코와 그들의 장점이 같지 않다며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통해 인도에 가서도 오리사에 제철소를 지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도 앞으로 M&A 기회가 있다면 거침없이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 말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M&A 기회가 있다는 것은 아직 아니다"라며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자원의 자급률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 글로벌과 해양 부문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 노력하겠다. 해양 분야에서는 리튬과 마그네슘 추출에 집중하고, 글로벌 분야에서는 `U&I 성장축'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중국에서 동해로 나가기 위해 북한 나진항을 이용하려 한다"며 "나진을 내주는 것은 결국 한반도가 중국 세력에 포위되는 것이고, 그런 위협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지린성(吉林省)을 굉장히 중요한 협력기지로 생각해 동쪽으로는 지린성 단둥에 물류기지를 두고 서쪽으론 랴오닝성(遼寧省) 훈춘에 물류기지를 만들어 남북통일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견제와 균형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1단계로 장춘과 훈춘, 단둥을 잇는 고구려 라인을 구축하고, 2단계로 바이칼호와 몽골을 잇는 라인을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캐나다까지 포함한 북극 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개발과 관련해선 "포스코가 경제적 수익성은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환경적 건전성과 사회적 책임성을 확보하는 일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녹색성장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수소 환원 제철로 가야 하며, 2030년까지 4세대 원자력 기술과 수소환원제철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열사인 포스코파워의 이름을 포스코에너지로 바꾸고 사업범위를 에너지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