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럭셔리 소매점의 매출이 살아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급제품 판매업체 니먼마커스의 동일상점 판매가 지난 9월 4.7%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먼마커스는 여성용 구두와 핸드백을 비롯해 귀금속 판매가 늘었다면서 남성용 의류 역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욕 매장이 전체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동일상점매출이란 개점한지 1년 이상된 매장으로 보다 정확한 데이터 산출을 위해 집계에 사용된다.
고급백화점 삭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6.5% 늘었다. 제품 판매 카테고리는 니먼마커스와 비슷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00년 전통의 백화점 노드스트롬의 매출은 7.5% 늘었다. 이로써 노드스트롬의 판매는 13개월 연속 증가한 셈이 됐다.
메이시와 JC페니, 콜스 등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의 판매 역시 개선됐다.
개학시즌을 맞아 10대의 소비가 증가한 것도 소매업계의 매출 호전에 도움이 됐다.
10대가 즐겨찾는 의류업체 애버크롬비앤피치의 9월 매출은 13% 증가했다.
마이클 니에미라 국제쇼핑센터협회(ICS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럭셔리 소매업계의 9월 매출은 6.6% 증가했다"면서 "이는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32개 업체의 2.6%에 비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소매업계의 판매 특징은 고소득 가구의 소비 확대"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9월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연말 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니에미라 이코노미스트는 "(9월 매출 호전)은 경제 전반은 물론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면서 "소득 상위 20%가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소비지출의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9월 판매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니먼마커스의 9월 총 매출 3억7100만달러는 2007년 9월 최고치인 4억6600만달러는 물론 2008년 4억15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해리슨그룹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퍼블리싱이 미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연휴 시즌 소비에 대해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