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거래일만에 최대상승, 중동 불안감이 이겼다

입력 2011-02-21 15:28 수정 2011-02-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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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6원 상승한 1118.1원에 마감, 선진국 금리 인상 소식도 영향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21일 원달러 환율이 6원 상승한 1118.1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3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사실 장 초반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두는 요인들이 많았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이 60억달러 규모의 대형 수주 소식으로 원화 환전 수요 증가는 하락 재료였다. 또 국내 경기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804억원, 코스닥에서 14억원을 순매수했다. 원화를 매수해 원달러 가치를 높이는 것은 환율 하락 요인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납입 완료도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중동 불안감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이들 모두를 넘어섰다. 리비아, 바레인, 예멘 등에서 민주화 시위가 격화하며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 상승폭은 작았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가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저축은행 등의 국내 금융의 불안한 환경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중국이 올 들어 두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것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지급준비율 인상이 중국의 긴축 정책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니혼게이자 신문의 보도도 달러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이르면 영국이 올 여름 이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원달러 1개월물이 1117.25원에 상승 마감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고했다.

한편 21일 엔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07엔 오른 83.17엔에 마감했다. 유로 달러는 전날보다 0.001유로 떨어져 1.3676유로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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