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돈 풀기 시작했다

입력 2011-03-29 11:39 수정 2011-03-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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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와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일제 증가...보유현금 9400억달러 달해

미국 재계가 금융 위기 이후 풀지 않고 틀어쥐고 있던 9400억달러의 기록적인 보유 현금을 마침내 풀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올 1분기 미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M&A)이 2600억달러로 지난 2008년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도산 후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올 들어 지금까지 한해 전에 비해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비린이 어소시에이츠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함께 사실상의 제로 수준인 초저금리와 침체 때의 경비 절감 덕택에 지난 1988년 이후 가장 큰 수익을 기록한 기업들이 모처럼 투자자 배당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S&P 500 지수가 지난 2년 사이 두 배 가량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139개사 이상이 향후 2개월 사이 주주총회를 갖고 기록적인 수익을 배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S&P 500 지수 기업들이 지난해 주당 수익이 36% 증가하면서 현금 보유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당 수익 증가는 지난 20년여 사이 가장 큰 폭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가 최근 68명의 실물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올해 중간치 기준으로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은 당초 2.8%로 잠정 발표됐던 것이 3.1%로 상향 수정됐음을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또 미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하는 3월 실업률도 8.9% 수준을 유지해 고용 사정이 더는 나빠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블룸버그 전망 조사에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배당과 관련해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스 시크릿의 오너사인 리미티드 브랜드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차입에 나서고 있다면서 사실상의 제로 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등급 기업이 지급하는 스프레드(미 국채와의 금리차)가 지난 2월 17일 현재 148베이시스 포인트(1bp=0.01%)로 지난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는 미 기업이 침체 후유증으로 지난 2009년 경비를 평균 26% 줄인 덕택에도 현금 비율이 늘었다면서 올해는 S&P 500 기업들이 공장과 부동산 및 설비 투자를 기록적으로 약 22% 확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의 뉴욕 소재 채권 부문 대표 그레그 할은 블룸버그 이메일 회견에서 "시장이 회복되고 싼 여신도 쓸 수 있는 상황에서 주주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계속 호전되면서 기업도 향후에 더 자신감을 느낀다"면서 따라서 "주주 배당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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